회계법인과 증권사를 거쳐 자산운용사에서 30년 가량 직장생활을 해오면서 학창시절 공부했던 과목 중 사회생활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 수업이 무엇일까 생각해 본 적이 있다. 경제학이나 투자론 같은 금융관련 전공 과목도 떠올랐고 심리학이나 수학, 인사관리 같은 과목도 떠올랐는데 하나를 꼽자니 의사결정론이라는 수업이 선택됐다. 군복무를 마치고 복학하면서 현재 경제부처 국장으로 근무하고있는 친구와 거의 하루일과를 같이 보냈는데 이 친구의 권유로 수강신청한 과목이다. 수업은 조별과제와 토론으로 이루어졌는데 학기내내 논리적사고(Logical thinking)와 시나리오 분석(Decision tree)의 반복이었다.
사실 우리의 삶은 아침에 눈을 뜨는 순간부터 잠자리에 들때까지 우리 일상생활의 모든 순간이 의사결정의 연속이다. 침대에서 더 자고싶은 유혹을 뿌리치고 일어나는 것부터 출근 복장을 선택하는 것 등 개인적인 것부터 회사에서 주식 종목을 선택하고 매수, 매도하는 결정까지 매사가 의사결정인 것이다. 간혹 직원들에게 점심으로 먹고 싶은 메뉴를 물어보는데 자신의 의사를 분명하게 얘기하는 친구가 있는 반면 아무거나 좋다는 친구들이나 당황하기까지하는 친구들을 보게 된다. 후자의 경우 오늘 하루가 힘들어서 점심 메뉴 선택도 스트레스가 될수도 있겠다라는 생각과 점심 메뉴 선택은 본인에게는 중요한 일이 아니니 고민하고 싶지 않은 모양이겠거니 짐작하고 넘어간다.
최악의 리더는 의사결정을 하지않는 리더라는 설문조사 결과가 있듯이 직장에서 리더가 갖춰야할 중요한 역량 중 하나가 의사결정이다. 의사결정도 훈련이 필요하다. 고객과 점심 장소를 예약한다고 생각해 보면 먼저 고려해야할 사항들을 하나씩 열거해보는 것이 도움이 된다. 예를 들면 룸이 필요한지, 고객의 음식 취향은 어떤지, 예산은 얼마인지, 식사후 귀가 동선은 어떤지 등등…. 이후 고려사항에 우선순위를 정하고 식당을 예약하면 실패할 가능성은 매우 낮아질 것이다.
이제 의사결정에 감정을 추가해 보자. 대부분의 인간은 감정을 배제하고 의사결정을 하기 어렵고 감정이 개입되면 잘못된 의사결정을 할 확률이 높아진다. 슬프고 화가 났을때는 인색한 의사결정을, 반면 기쁘고 행복할 때는 관대한 의사결정을 할 가능성이 높다. 감정을 부정적 감정(화남, 우울함, 슬픔 등등)과 긍정적 감정(기쁨,행복 등등)으로 구분해서 (-)5부터 (+)5까지 계량화해보자.
가급적이면 중요한 의사결정은 본인의 감정이 평온한 상태에서 하는 것이 좋다. 본인의 감정상태를 객관화 해서 (-)2부터 (+)2의 범위를 벗어난 상태라면 중요한 의사결정은 미룰 수 있으면 미루는 것이 좋다. 나중에 후회할 일을 매우 많이 줄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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