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의 강자들이 이탈한 기회의 무대. 왕좌로 가는 길이 유난히 넓어보이는 이번 대회에서 ‘오뚝이’ 이다연이 첫날부터 리더보드 상단에 이름을 올리며 ‘통산 10승’에 도전할 발판을 마련했다.
이다연은 30일 충북 음성 레인보우힐스CC(파72)에서 열린 KLPGA투어 신설 대회인 DB 위민스 챔피언십(우승상금 2억1600만원, 총상금 12억원) 1라운드에서 버디 7개와 보기 2개를 묶어 5언더파 67타를 쳤다. 일찌감치 우승권으로 치고 나간 이다연은 이번 대회 유력한 우승 후보 중 한 명으로 떠올랐다.
이번 대회는 상금과 대상 포인트 순위에서 각각 1, 2위를 달리는 이예원과 전예성이 컨디션 조절을 이유로 불참을 선언해 혼전이 예고됐다. 지난주 준우승을 차지한 박현경도 휴식을 택했다. 이 빈틈을 가장 매섭게 파고든 선수가 이다연이다. 현재 통산 9승을 기록 중인 그가 이번 대회 정상에 오르면 지난주 이예원에 이어 역대 17번째로 ‘10승 클럽’에 가입하게 된다.
이다연의 10승 도전은 잦은 부상을 극복해 낸 결과여서 더욱 의미가 크다. 157㎝의 작은 키로도 장타를 치는 그는 발목과 팔꿈치, 손목 인대 파열로 두 차례나 수술대에 올랐다. 지난해 초에는 심한 허리 통증과 교통사고 후유증까지 겹쳐 지독한 슬럼프를 겪기도 했다. 하지만 오뚝이답게 번번이 시련을 딛고 일어났다. 부상의 터널을 빠져나온 그는 지난해 9월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2년 만에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올해는 더욱 발걸음이 가볍다. 앞선 4개 대회에서 두 차례나 톱10에 입상하면서다. 이다연은 “이제 아픈 곳이 하나도 없다”며 “남은 사흘간 욕심을 부리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2022년 KLPGA투어에 데뷔했지만, 아직 우승이 없는 유서연은 이변의 주인공이 되길 꿈꾸고 있다. 그 역시 이날 이다연과 같은 5언더파 67타를 쳤다. 국내 개막전 우승자 고지원과 지난해 첫 승을 거둔 박혜준도 나란히 상위권에 자리하며 치열한 우승 경쟁을 예고했다.
서재원 기자 jwse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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