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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연합뉴스) 조남수 기자 = 25일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1 2025 15라운드 광주FC와 강원FC의 경기. 광주 서포터즈들이 0-1로 패한 선수들을 향해 손 글씨 현수막을 펴들고 있다. 2025.5.25 iso64@yna.co.kr
(서울=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한국프로축구연맹이 재정 건전화 규정을 지키지 못한 K리그1 광주FC와 경기 후 심판의 이름을 직접 언급한 이정효 광주 감독을 함께 상벌위원회에 회부하기로 했다.
9일 프로축구연맹에 따르면 광주 구단과 이 감독에 대한 상벌위가 12일 오후 개최된다.
광주와 이 감독이 징계 수위를 결정하는 상벌위에 회부된 이유는 각자 다르다.
구단에 따르면 광주는 지난해 약 23억원의 당기순손실이 발생하면서 연맹이 마련한 재정 건전화 제도를 지키지 못했다.
이는 각 구단이 현실성 있는 예산안을 제출했는지를 따져 구속력 있는 조처를 내리는 제도로, 2023년부터 본격 시행됐다.
모기업·지방자치단체에 의존하는 수익 구조를 바꾸고, 선수단 비용이 과다 지출되는 문제를 해결하자는 K리그 차원의 개선 의지를 광주가 따르지 못한 게 문제가 됐다.
지난달 27일 연맹 재무위원회가 손익분기점 지표를 달성하지 못한 광주에 상벌위 회부 등 조처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낸 게 받아들여진 것이다.
재정 건전화 규정을 지키지 못해 상벌위에 회부될 시 해당 구단에는 벌금 부과, 선수 영입 금지, 승점 삭감 등으로 징계할 수 있다. 최악의 경우 팀이 2부로 강등될 수도 있다.
연맹 관계자는 "제도 시행 후 이런 사례는 광주가 처음이라 상벌위에서 어떤 징계가 나올지 지금으로서는 예상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광주는 지난달 29일 공개 사과문을 통해 "2025년부터 재정 건전화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불요불급한 예산 절감·자체 수입 확대를 통해 채무가 더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 채무도 연차별로 상환하겠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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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연합뉴스) 조남수 기자 = 25일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1 2025 15라운드 광주FC와 강원FC의 경기. 광주 이정효 감독이 선수들에게 작전 지시하고 있다. 2025.5.25 iso64@yna.co.kr
광주를 이끄는 이정효 감독은 지난달 28일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울산 HD와 16라운드 홈 경기(1-1 무승부) 후 기자회견에서 주심의 이름을 거명해 지적받았다.
이정효 감독은 해당 심판이 주심을 맡은 경기에서 주축 선수들이 연이어 다쳤다며 아쉬움을 에둘러 털어놨다.
이날 센터백 변준수가 경기 막판 눈 위가 찢어지는 부상으로 그라운드를 떠났다.
이후 경기 감독관 회의에서 이정효 감독에 대한 징계 필요성을 따져봐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고, 결국 상벌위 회부를 피하지 못했다.
이정효 감독이 주심 이름을 언급하면서까지 판정에 예민하게 반응한 데 이유가 있다.
지난 3월 22일 포항 스틸러스와 홈 경기에서 센터백 조성권이 경기 막판 공중볼을 다투다가 어정원과 충돌한 뒤 중심을 잃은 채 그라운드로 떨어지는 사고가 일어났다.
강한 충돌로 선수가 잠시 정신을 잃었는데도 반칙이 나오지 않자 이정효 감독은 주심에게 강하게 항의했고, 끝내 옐로카드를 받았다.
한편, 이정효 감독과 함께 감독관들이 징계가 필요하다고 본 수원FC의 김은중 감독은 징계를 피했다.
연맹은 김은중 감독에 대해서는 징계를 내리는 대신 수원FC에 K리그 구성원을 존중해달라는 취지의 공문을 보냈다.
김은중 감독은 지난 27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제주SK와 홈 경기에서 0-1로 패한 뒤 "(경기) 외적으로 힘들게 하는 부분이 많다"며 판정 불만을 드러냈다.
pual07@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5년06월09일 09시50분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