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구장과 36년…"내 인생 전부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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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14일)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패하면서 '두산의 잠실야구장 시대'가 막을 내렸습니다. 잠실구장에서 가장 긴 세월을 보낸 사람인 김태룡 두산 단장은 옛 추억을 회상하며 36년 동안 몸담았던 보금자리와 작별을 고했습니다. 유병민 기자입니다. <기자> 어젯밤, 두산의 잠실야구장 시대가 막을 내리자 팬들은 아쉬움에 자리를 뜨지 못했습니다. [김정선/두산 팬 : 잠실야구장은 저에게 가족 같은 존재였는데.] [주정민·주예찬/두산 팬 : 원년 어린이 회원 출신인데, 이렇게 머리가 하얗게 될 때까지 왔는데 앞으로도 이런 기억을 찾을 공간이 없을 거 같아 저희에게 뜻깊은 거 같습니다.] 가장 많은 추억을 곱씹는 사람은 36년 동안 잠실구장으로 출근한 김태룡 두산 단장입니다. [김태룡/두산 단장 : (잠실구장이) 없어진다고 했을 적에 일단은… 이거는…. 잠을 설쳤어요. 내가 36년간 근무한 야구장이 없어진다니까 굉장히 섭섭한 마음, 허전한 마음.] 1990년 첫 출근 날부터 8년 동안 일했던 1군 매니저실에는 젊은 날의 땀이 배어 있습니다. [김태룡/두산 단장 : 이 방이 내 방이야. 이 방. 여기서 보고 이야기해야 하면 쫓아 나가서 이야기해 주고, 에어컨 없었죠. 선풍기 한 대.] 전쟁터 같았던 옛 잠실구장의 사건들도 이제는 웃으며 할 수 있습니다. [김태룡/두산 단장 : 캔이 날아오든지, 족발이 날아오든지 항상 그걸 제거하고 (시합을 준비했습니다.) 표를 안 산 분들이 철문을 사람들이 밀고 들어오니까 문이 부서지더라고.] 말단 직원으로 시작해 2011년 단장으로 승진한 뒤로 가장 높은 승률과 가장 많은 한국시리즈 진출을 이끈 김 단장이 잠실구장에서 가장 즐겼던 건 승리의 열광이 지나간 적막입니다. [김태룡/두산 단장 : 관중들이 시합에 이기고 빠지면서 그 정적이 흐를 적에, 이 야구장을 밤에 쳐다보는 그런 생각이 좀 다르죠.] 이제 45년의 생을 마감하는 잠실 구장에게, 김 단장은 감사했다는 작별 인사를 보냅니다. [김태룡/두산 단장 : '난 이제 어디로 가지' 뭐 이런 느낌. 내 인생의 전부죠. 밑바닥부터 여기까지 성장했다는 데 대해서 감사함을 느끼죠.] (영상취재 : 유동혁·황인석, 영상편집 : 하성원)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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