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중미 월드컵 공동 개최국인 미국 대표팀 선수가 32강 전에서 퇴장 당했지만, 출전정지 처분이 '집행 유예' 처리되면서 다음 경기인 벨기에와의 16강전에 나설 수 있게 됐습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백악관에서 FIFA에 부당한 요청을 했다는 지적이 제기돼 논란입니다.
미국 축구 대표팀 공격수인 폴라린 발로건은 지난 2일 열린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와의 32강 전에서 전반전 선제골을 뽑아낸 뒤 후반전에 상대 선수 발목을 밟아 레드카드를 받았습니다.
발로건은 이번 대회에서만 3골을 기록 중인 미국의 대표 공격수로 경기 중 퇴장 당했기 때문에 최소 1경기 출장 정지가 불가피한 상태였는데, FIFA는 발로건에게 내려진 한 경기 출전정지 처분의 집행을 1년 유예한다고 미국축구협회에 통보했습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백악관의 선처 요청이 있었던 거로 전해졌습니다.
뉴욕타임스 등 외신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에게 전화를 걸어 발로건의 출전 정지 징계를 재검토할 것을 요청했다고 보도했습니다.
FIFA 규정상 징계위원회 결정으로 출전정지에 대한 집행유예가 규정상으로는 가능하지만, 월드컵에서 퇴장당한 선수에게 이런 처분을 내린 건 지난 1962년 이후 처음이라고 뉴욕타임스는 전했습니다.
해당 요청이 사실로 확인될 경우 스포츠에 대한 정치의 개입 논란이 불거질 수 있습니다.
특히 인판티노 회장은 트럼프 대통령과 친분이 깊고, FIFA는 작년 12월 트럼프 대통령에게 신설된 FIFA 평화상을 수여한 바 있기에 더 파장이 커지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SNS 트루스소셜에서 "옳은 일을 해 거대한 불의를 바로 잡은 FIFA에 감사한다"고 밝혔는데, 벨기에축구협회는 성명을 통해 "징계 처분을 받은 미국 선수 발로건이 미국과 벨기에 경기에 출전할 수 있다고 FIFA가 결정한 것에 경악을 금치 못한다"고 항의했습니다.
(취재: 김태원, 영상편집: 김혜주, 디자인: 양혜민, 제작: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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