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골프(PGA)투어 ‘차세대 스타’로 주목받던 김주형이 올 시즌 깊은 부진의 늪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다.
김주형은 지난 28일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의 디트로이트GC(파72)에서 열린 PGA투어 로켓 클래식(총상금 960만달러) 2라운드에서 더블보기를 무려 3개나 쏟아냈다. 보기 1개와 버디 3개를 더해 4오버파 76타를 쳤다. 이틀 합계 1언더파 143타를 적어낸 김주형은 커트 기준인 6언더파에 한참 미치지 못해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
2022년 윈덤 챔피언십에서 PGA투어 한국인 역대 최연소(20세1개월18일) 우승을 한 김주형은 그해 10월 슈라이너스 칠드런스 오픈에선 타이거 우즈(미국)보다 빠른 최연소 2승 기록으로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1년 뒤 슈라이너스 칠드런스 오픈에서 다시 한번 정상에 서며 빠르게 3승을 쌓아 올린 김주형은 PGA투어의 미래를 책임질 차세대 스타라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올 시즌 들어 극심한 부진이 찾아왔다. 지난 2월 AT&T 페블비치 프로암에서 공동 7위를 했지만 이후 톱10은커녕 톱25에도 단 한 번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특히 이번 대회 포함 여섯 번(18개 대회 출전 중)이나 커트를 통과하지 못했는데 이는 데뷔 후 한 시즌 최다 커트 탈락 기록이다.
부진이 이어지면서 올 시즌 플레이오프(PO) 출전도 불투명해졌다. 현재 김주형의 페덱스컵 랭킹 84위. 정규시즌 마지막 대회인 윈덤 챔피언십까지 70위 이내에 들지 못하면 플레이오프 1차전인 페덱스 세인트 주드 챔피언십에 출전할 수 없다. 김주형은 지난 시즌까지 3년 연속 플레이오프에 참가했고 2023년엔 최종전인 투어 챔피언십에서 살아남아 공동 20위를 차지했다.
29일 기준 한국 선수 중 페덱스컵 랭킹이 가장 높은 임성재(24위)는 7년 연속 플레이오프 출전을 향해 순항하고 있다. 김시우가 43위, 안병훈이 57위로 뒤를 잇고 있다.
서재원 기자 jw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