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인터넷기업 중 최초로 '10조 클럽'에 입성한 네이버가 '은둔의 경영자'로 불린 창업자 이해진 글로벌투자책임자(GIO)를 사내이사로 선임하고 최수연 대표를 재선임하는 절차에 본격 착수했다.
네이버는 7일 이 GIO의 사내이사 선임과 최 대표 연임 안건을 다음 달 열릴 정기주주총회에 상정한다고 공시했다. 전날 열린 이사회를 거쳐 해당 안건을 다음 달 26일 주총에서 처리한다는 것.
이 GIO는 2017년 3월 "회사 사업에만 매진하겠다"면서 이사회 의장직에서 물러났다. 이듬해엔 등기이사직도 내려놨다.
이후 해외 사업 등에 집중하면서 공개적인 활동을 최소화했다.
최근 들어선 AI 협력을 확장하기 위한 행보를 이어갔다. 지난해 5월 서울에서 개최된 'AI 정상회의'에 참석했고 같은 해 6월 미국을 방문해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를 만나기도 했다.
특히 중국 딥시크가 글로벌 AI 생태계에 충격을 준 상황에서 '소버린 AI'를 내세우고 있는 네이버만의 독자적 생존 전략으로 활로를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 GIO가 이사회로 복귀하면 AI 사업뿐 아니라 국내·외 신사업에도 속도가 날 것으로 예상된다.
최 대표는 연임이 확정될 경우 3년간 더 네이버를 이끌게 된다.
네이버는 이날 지난해 연결기준 연간 매출이 10조원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연 매출은 10조7377억원으로 전년보다 11% 늘었다. 이 기간 영업이익은 32.9% 늘어난 1조9793억원을 기록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