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 행운의 2루타 2개…52일 만에 '장타 멀티히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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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디에이고전 3타수 2안타…희생타로 결승타점까지

이미지 확대 2루 안착한 이정후(오른쪽)

2루 안착한 이정후(오른쪽)

[AP=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바람이 다시 불기 시작했다. '바람의 손자'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52일 만에 한 경기에서 2루타 이상의 장타를 2개 이상 기록하는 '장타 멀티히트'를 작성했다.

이정후는 5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2025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홈 경기에 2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2루타 2개를 포함해 3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으로 활약했다.

이정후가 한 경기에서 장타 2개 이상을 친 건 4월 14일 뉴욕 양키스전에서 연타석 홈런을 친 뒤 처음이다.

2루타 이상의 장타를 친 것도 지난 달 22일 캔자스시티 로열스전 이후 처음이다.

시즌 타율은 0.269에서 0.274(237타수 65안타)로 올랐다.

행운이 따른 경기였다.

이정후는 0-2로 뒤진 1회말 첫 타석에서 첫 번째 2루타를 쳤다.

1사에서 샌디에이고의 오른손 선발 투수 닉 피베타를 만난 이정후는 볼카운트 1볼-1스트라이크에서 시속 125.9㎞의 낮은 커브를 퍼 올려 잘 맞은 타구를 만들었다.

공은 상대 팀 우익수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의 앞에 떨어졌고, 이정후는 타티스 주니어가 공을 흘린 사이 2루까지 진루했다.

당초 이 타구는 안타와 수비 실책으로 기록됐으나 차후 2루타로 정정됐다.

후속 타선의 침묵으로 득점엔 실패했지만, 이정후는 계속 그라운드를 헤집었다.

그는 2회초 2사 1루 위기에서 타티스 주니어의 깊숙한 우중간 타구를 쏜살같이 따라가 몸을 날려 잡아냈다.

관중들은 이정후의 환상적인 수비에 환호했다.

이미지 확대 맷 채프먼(오른쪽)과 하이파이브하는 이정후

맷 채프먼(오른쪽)과 하이파이브하는 이정후

[AFP=연합뉴스]

4회말 두 번째 타석에서 중견수 뜬 공으로 아웃된 이정후는 1-5로 뒤진 6회말 세 번째 타석에서 두 번째 2루타를 기록했다.

1사에서 타석에 들어간 이정후는 볼카운트 2볼 1스트라이크에서 피베타의 4구째 높은 151.1㎞ 직구를 공략했다.

타격 타이밍은 살짝 느렸고, 타구는 좌측으로 높이 떴다.

이정후는 아웃을 예견한 듯 얼굴을 숙이며 1루로 뛰기도 했다.

그러나 빗맞은 타구는 상대 팀 좌익수와 3루수 사이에 절묘하게 떨어지는 텍사스성 안타로 연결됐다.

이정후는 타구의 긴 체공 시간과 상대 팀 좌익수 브랜던 록리지의 어설픈 수비를 틈타 2루까지 내달리면서 2루타를 완성했다.

이정후는 후속 타자 맷 채프먼의 좌월 투런 홈런 때 홈을 밟아 득점도 기록했다.

샌프란시스코는 이정후의 활약을 앞세워 7회말 공격에서 경기를 뒤집었다.

역전의 중심엔 이정후가 있었다.

샌프란시스코는 타선이 폭발하면서 5-5 동점을 만들었고, 이정후는 계속된 1사 2,3루 기회에서 타석에 들어섰다.

그는 샌디에이고 오른손 불펜 제이슨 애덤의 초구를 노려 쳐 중견수 희생타를 기록했다.

샌프란시스코는 샌디에이고에 6-5로 승리했고, 이정후의 희생타는 결승타가 됐다.

cycle@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5년06월05일 13시14분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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