숏폼 드라마 연출 서바이벌 '디렉터스 아레나'에서 배우 이유진이 첫 관문을 1위로 통과하며 향후 활약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지난달 29일 방송된 ENA·라이프타임 '디렉터스 아레나' 3회에서는 '90초 티저를 완성하라'는 1라운드 미션의 최종 순위가 발표됐다. 이병헌 감독을 필두로 차태현, 장근석, 장도연 등으로 구성된 심사위원단과 현장 평가단 등 총 70인이 지켜보는 가운데, 도전에 나선 33인의 연출자 중 17명이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치열한 경쟁 속에서 이유진은 본인이 메가폰을 잡은 '길이 보이면 캐스팅해'로 심사위원의 중단 없이 완주에 성공하는 '노 스톱' 기록을 세우며 정상에 올랐다. 그 외에 한상일, 한수지, 정주, 박소랑, 양경희 감독 등이 다음 라운드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이유진이 선보인 90초 분량의 영상에 심사위원들은 연신 찬사를 보냈다. 이병헌 감독은 프로의 역량이 돋보이는 결과물이라며 치켜세웠고, 차태현 역시 압도적인 완성도에 감탄을 금치 못했다. 장근석은 연출자 이유진의 다음 행보를 기대하게 만드는 시간이었다고 평하며 그의 연출 잠재력을 높이 평가했다.
이 같은 호평의 배경에는 프로그램 특유의 차별화된 진행 방식이 있다. 이 프로그램은 현업에서 활동 중인 연출가, 연기자, 크리에이터 33인이 참여해 90초에서 120초 사이의 짧은 드라마를 제작해 경쟁하는 포맷이다. 특히 심사위원이 영상을 보던 중 언제라도 상영을 중단할 수 있는 'STOP' 제도를 도입해 초반에 시청자를 사로잡아야 하는 숏폼 시장의 냉혹한 현실을 반영했다. 이러한 조건 속에서 한 번의 멈춤도 없이 끝까지 상영된 이유진의 결과물은 그 가치가 더욱 돋보인다.
지난 2013년 MBC '불의 여신 정이'로 연기 활동을 시작한 이유진은 JTBC '청춘시대2', tvN '아는 와이프', JTBC '멜로가 체질', SBS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등 다양한 작품에서 연기 기반을 다져왔다. 특히 KBS 2TV '삼남매가 용감하게'를 통해 '2022 KBS 연기대상'에서 신인상을 받으며 주목받기도 했다.
이번 서바이벌 참여는 과거 이병헌 감독의 드라마 연출 데뷔작이었던 '멜로가 체질'에서 주인공의 전 남자친구 역할로 출연하며 맺은 인연이 계기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유진은 소속사를 통해 이병헌 감독의 제안으로 이번 프로젝트에 동참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연기자가 되기 전부터 연출에 대한 오랜 꿈을 품고 있었다며, 오랫동안 준비해 온 첫걸음을 이번 무대에서 내딛을 수 있어 감사하다는 소회를 전했다.
또한 쉽지 않은 제작 환경 속에서도 함께 땀 흘려준 출연진과 제작진, 그리고 본인의 가능성을 지지해 준 이들에게 고마움을 표현했다.
지난 5일 방영된 4회부터는 본격적인 2라운드 경연이 시작됐다. 예선을 통과한 16인의 감독들은 2인 1조로 팀을 구성해 유명 웹툰 지식재산권(IP)을 새롭게 각색하는 '웹툰 공동 연출' 과제를 수행한다. 원작이 가진 고유의 매력을 유지하면서도 각자의 개성과 협동심, 그리고 대중성까지 증명해야 하는 무대다.
첫 미션에서 정상의 자리에 오른 이유진이 이번에는 어떤 감각적인 연출을 보여줄지 시청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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