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숭용 SSG 감독, 조동화 코치 격려…"주루 코치, 힘든 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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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동화 SSG 주루 코치

[SSG 랜더스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이숭용(54) SSG 랜더스 감독이 의기소침해진 조동화(44) 주루코치를 감쌌다.

이 감독은 2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의 방문 경기가 비 때문에 취소된 후 취재진과 만나 "주루 코치는 정말 힘든 보직"이라며 "지금 조동화 코치가 의기소침해 있는데, 격려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24일 잠실 두산전에서는 주루 코치와 주자가 겹쳐 아웃당하는 이례적인 장면이 나왔다.

5회초 2사 1루에서 조형우의 좌익수 쪽 2루타 때 1루 주자 박성한이 2루와 3루를 돌아 홈으로 내달렸다.

조동화 3루 코치는 박성한을 3루에서 멈추게 하려고 사인을 보냈다.

박성한은 급하게 멈추려고 했지만, 조 코치와 가볍게 충돌했다. 비 때문에 그라운드가 젖은 상태여서 박성한이 속력을 조절하기 더 어려웠다.

결국, 야구 규약 6.01 (a) '3루 또는 1루 쪽의 베이스 코치가 주자에게 닿거나 부축하여 주자가 베이스로 돌아가거나 다음 베이스로 가는 것에 육체적으로 도움을 줬다고 심판이 판단할 경우, 주자는 아웃되고 볼 데드가 된다'는 규정에 따라 박성한은 아웃 처리됐다.

이 감독은 "아쉬운 장면"이라고 곱씹으면서도 "불운한 장면이었다. 조 코치를 잠깐 불러서 '너무 오래 생각하지 말라. 빨리 털어내라'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주루 코치는 경기 중 가장 자주 노출되는 코칭스태프다.

주자의 진루 여부를 판단하는 자리여서, 결과에 따라 비판도 자주 받는다.

조 코치도 올 시즌 몇 차례 홈 쇄도와 멈춤 지시에 관한 장면 때문에 도마 위에 올랐다.

이 감독은 "타구의 방향, 주자의 능력 등 고려할 게 많은 데, 주루 코치는 순간적으로 진루 여부를 판단해야 한다"며 "모든 주루 코치가 많이 고민하고, 비판도 받는다. 조 코치가 잘 극복했으면 좋겠다"고 격려했다.

SSG 팬들이 아쉬워한 장면이 몇 차례 나오긴 했지만, 조 코치는 SSG를 '효과적으로 뛰는 팀'으로 바꾼 지도자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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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동화 SSG 주루 코치

[SSG 랜더스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2023년 도루 96개로 7위에 머문 SSG는 이숭용 감독이 부임한 2024년 149개로 이 부문 3위에 오르더니, 올해는 24일까지 69개로 NC 다이노스(72개)에 이은 2위를 달린다.

SSG의 올해 도루 성공률은 76.7%로 NC(69.9%)보다 높다.

이 감독은 "뛰지 말라는 사인이 나오지 않는 한, 언제든 뛰라"고 강조했고, 조동화 코치도 선수들에게 "주루사를 당해도 내가 책임진다. 자신 있게 뛰라"라고 말했다.

반신반의하던 SSG 선수들도 '도루 실패 후에도 격려받는 분위기'를 확인하자 더 적극적으로 뛰었다.

이 감독은 "뛰는 야구를 위해서는 추가 훈련을 해야 한다. 그 훈련을 묵묵하게 해 준 조동화, 윤재국 코치가 정말 고맙다"고 조 코치의 공로를 강조했다.

jiks79@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5년06월25일 17시41분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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