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소미 "올핸 '중꺾그마' 정신으로 우승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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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미가 지난달 열린 파운더스컵 1라운드 3번홀에서 티샷을 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이소미가 지난달 열린 파운더스컵 1라운드 3번홀에서 티샷을 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미국 진출 첫해인 작년을 성공적인 시즌이었다고 보기 힘들지만 포기하고 싶은 적은 한 번도 없었어요. 한 살이라도 어릴 때 경험하는 게 큰 도움이 되리라 믿고 있습니다.”

올해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데뷔 2년 차 이소미(26)가 비상을 준비하고 있다. 그는 6일부터 나흘간 중국 하이난 지안 레이크 블루베이GC(파72)에서 열리는 블루베이 LPGA(총상금 250만달러)를 앞두고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올해 목표는 무조건 우승”이라며 ”언젠가는 된다는 생각으로 미국에서 도전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2019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 데뷔해 2023년까지 5승을 거둔 이소미는 지난해 미국 무대를 밟았다. LPGA투어 퀄리파잉(Q) 시리즈를 차석으로 통과해 유력한 신인왕 후보로 거론됐지만 그의 도전은 생각처럼 쉽지 않았다. 27개 대회에 출전해 톱10 입상은 단 한 차례에 불과했고, 상금랭킹은 75위(50만3013달러)에 그쳤다. 그는 “데뷔 첫해인 지난 시즌엔 대회장에 이동하기 위해 비행기를 타는 게 가장 힘들었다”며 “컨디션이 조절되지 않아 샷까지 무너지는 바람에 좋은 성적을 내진 못했다”고 털어놨다.

그랬던 이소미가 올 시즌 초반 완전히 달라진 모습을 보여 화제가 됐다. 지난달 시즌 첫 출전 대회인 파운더스컵에서 공동 13위에 오른 데 이어 시즌 두 번째 대회인 유러피언레이디스투어(LET) PIF 사우디 레이디스 인터내셔널에서 개인전 준우승을 차지했다. 이소미는 “올해는 몸이 좋아져서 스윙에 힘이 잘 전달되는 것 같다”며 “퍼터를 제외한 모든 장비를 교체했고, 그만큼 연습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이소미는 지난해 LPGA투어 데뷔를 앞두고 ‘중꺾그마’, 즉 ‘중요한 건 꺾였는데도 그냥 하는 마음’을 강조했다. 올해도 같은 마음이다. 그는 새 후원사를 만나지 못해 올해 ‘빈 모자’를 쓰고 경기에 나서고 있다. 다소 위축될 법도 하지만 그는 “저만 잘하면 된다”며 개의치 않았다. 이소미는 가장 최근에 출전한 혼다 LPGA 타일랜드(공동 41위)에서 상승세가 끊겼을 때도 “연습한 샷이 시합 때 잘 적용되는지 걱정이 좀 됐는데 잘되는 것 같아 자신감을 얻었다”며 특유의 긍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블루베이 LPGA에서 이소미는 다시 한번 반등에 도전한다. 그는 “LPGA투어의 기량 좋은 선수들과 경쟁하다 보면 스스로 발전하고 있는 게 느껴진다”며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을 때가 정말 그립고, 언제가 될지 모르는 우승 순간을 위해 열심히 훈련에만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재원 기자 jwse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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