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매하다> 뜻은 둘이다. 하나는 '아무 잘못 없이 꾸중을 듣거나 벌을 받아 억울하다'다. 애매하게 누명을 쓰곤 한다, 나를 애매하게 만들지 말라, 애매한 사람을 잡으려고 한다 할 수 있다. 또 하나는 '희미하여 분명하지 않다'다. 애매하게 대답한다, 애매한 모습을 보였다, 애매한 관계를 청산해야 한다 할 수 있다. 애매모호(曖昧模糊) 할 때 그 애매 맞다. 애매가 일본식 한자어이므로, 그 뜻으로 쓰려면 모호만 써야 한다는 주장을 본 적 있다. 그러나 표준국어대사전은 애매하다 모호하다 애매모호하다를 모두 표제어로 쓰고서 비슷한 뜻으로 풀고 있다.
'아무 잘못 없이 꾸중을 듣거나 벌을 받아 억울하다' 하는 뜻의 애매하다를 줄여서 <앰하다> 한다. 그러니까 애매한 사람 잡으려 들지 말라 하거나 그의 실수로 애매한 사람까지 화를 당했다 할 땐 '애매한' 대신 '앰한' 해도 된다. 여기서 생긴 낱말이 <앰한나이>다. 연말에 태어나서 얼마 지나지 않아 나이 한 살을 더 먹게 된 경우의 나이를 말한다. 한 해가 시작된 지 얼마 안 되어 태어난 아이가 꽉 차게 먹는 나이를 의미하는 <온살>이 반대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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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촬영 고형규}
그렇다면 <애먼>은 뭘까. 애먼은 애매한(앰한)에서 유래한 관형사다. 애먼에 대한 사전의 정의도 ① 일의 결과가 다른 데로 돌아가 억울하게 느껴지는 ② 일의 결과가 다른 데로 돌아가 엉뚱하게 느껴지는이다. 예문은 이렇다. 애먼 사람에게 누명을 씌운다. 애먼 징역을 살았다. 정작 죄지은 놈들은 도망친 다음이라 애먼 사람들이 얻어맞고 나동그라졌다.(송기숙/암태도) 애먼 짓 하지 마라. 해야 할 일은 제쳐 놓고 애먼 일을 붙들고 있다. 소설어사전을 보면 <애맨>이 애먼과 같은 뜻으로 쓰인 예가 있다. '애먼 소리'라 해야 할 말을 한 단어 <애맨소리>로 쓰거나, <애멈>을 억울하게 된 상황이나 처지를 뜻한다고 소개하기도 한다.
애매한 두꺼비 돌에 치인다는 속담이 있다. 애매한 두꺼비 떡돌에 치인다는 속담이 바뀐 꼴이다. 아무런 죄도 없는 두꺼비가 떡을 치는 안반(떡판)돌 밑에 들어가 있다가 치여 죽게 됐다는 뜻으로 '애매하게 화를 당하거나 벌을 받게 되어 억울함'을 비유하여 이른다. 우리말의 보고라는 홍명희 소설 『임꺽정』에는 이런 문장이 나온다. "환갑이 가까운 박연중이 이십여 년 동안 웅거하여 온 소굴을 일조에 빼앗기게 된 것은, 속담에 애매한 두꺼비 돌에 치인 격이었다." (서울=연합뉴스, 고형규 기자, uni@yna.co.kr)
※ 이 글은 다음의 자료를 참고하여 작성했습니다.
1. 최종희, 『고급 한국어 학습 사전』(2015년 개정판), 커뮤니케이션북스, 2015
2. 고려대 출판부, 『한국 현대소설 소설어사전』, 1998
3. 경향신문 김선경 교열부 선임기자의 알고 쓰는 말글 앰한나이, 애먼 나이 (입력 2015.03.11 21:23 수정 2015.03.11 21:34) - https://www.khan.co.kr/article/201503112123285
4. 표준국어대사전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6년02월25일 05시55분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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