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성길에 올랐다. 돌아올 귀(歸)에 살필 성(省)에 길이 붙었다. 살피러 돌아가거나 오는 길이다. 부모를 뵙기 위해 객지에서 고향으로 돌아가거나 돌아오는 길이 사전의 정의다. 모처럼 고향 집에 모여 부모를 살피고 조상의 음덕을 기리고 친척들과 복작대는 시간을 맞는다. 귀성의 그런 뜻을 새기고 보니 살필 성(省)이 새롭게 보인다. 작을 소(少)에 눈 목(目)이라. 작거나 적은 눈으로 보는 것이 살피는 것일까? 하긴 뭘 자세히 보려면, 눈을 부릅뜨기보다 작고 가늘게 실눈을 하여 뚫어져라 봐야 않나. 살핌은 보살핌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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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성민 기자 = 설 연휴를 앞둔 13일 서울 서초구 반포IC 인근 경부고속도로 차량 통행이 정체되고 있다. 2026.2.13 ksm7976@yna.co.kr
언제부턴가 역귀성도 늘었다. 역귀성길은 주로 상행선이다. 상행선에 몸을 실은 어른들도 많아진 지 오래다. 길, 길, 길. 항상 길은 내 앞에 놓여 있다. 내 선택에 달렸다. 설 귀성길이 연례 이벤트라면 일간이나 주간 이벤트는 둘레길이다. 온 천지가 둘레길이다. 걸을 만한 덴 다 있다. 있는 듯 없는 듯 울타리를 쳐 둘레길 푯말을 세웠다. 산이나 호수, 섬 따위의 둘레를 걷기 좋게 조성한 길. 시민들이 참여하는 일종의 오픈 사전 우리말샘에 보이는 정의다. 표준국어대사전 표제어에 둘레길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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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연합뉴스) 조남수 기자 = 설 연휴를 하루 앞둔 13일 광주 광산구 광주송정역에 도착한 열차에서 내린 귀성객과 시민들이 역사 밖으로 향하고 있다. 2026.2.13 iso64@yna.co.kr
아직 둘레길만큼은 아니지만 에움길도 세력을 넓혀간다. 굽은 길이나 에워서 돌아가는 길. 우회로가 비슷한 말이다. 멀리 돌아가지 않고 가깝게 지르는 지름길과 반대다. 올레길도 제법 알려진 길이다. 산이나 계곡, 바다 등에 난 길을 연결하여 개발한 산책로로 제주도에서 해안 지역을 따라 골목길, 산길, 들길 등을 연결하여 만든 길에서 유래한다는 게 고려대한국어대사전의 풀이다. 쓰면 말 되고 굳어서 단단해진다. 길이 꼭 그렇다. 가면 길 되고 단단해져 굳는다. (서울=연합뉴스, 고형규 기자, uni@yna.co.kr)
※ 이 글은 다음의 자료를 참고하여 작성했습니다.
1. 유튜브 채널 한자마당, 한자이야기 낱말이야기 #66 귀성(歸省) - https://www.youtube.com/watch?v=MDZlpKJQUtU&t=155s
2. 표준국어대사전
3. 고려대한국어대사전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6년02월14일 05시55분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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