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벨기에와 무승부…'미나브 168' 쓴 손편지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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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 당국의 강경 방침으로 고된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이란 대표팀은 강호 벨기에와 비기며 32강 진출 희망을 이어갔습니다. 이란 대표팀은 경기장 라커룸에 미군 오폭으로 희생된 초등학생들을 추모하는 글을 남기고, 멕시코 베이스캠프로 돌아갔습니다.

이성훈 기자입니다.

<기자>

경기 전, LA 스타디움 밖에서 이란 교민들끼리 친정부파와 반정부파로 나뉘어 설전을 벌이고, 국가 연주 때는 현 이란 정권에 반대하는 팬들이 야유를 보내는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도, 이란 대표팀은 강호 벨기에와 대등하게 맞섰습니다.

전반 25분, 프리킥 상황에서 상대 수비벽에 끼어있던 선수들이 절묘하게 공간을 만든 뒤 타레미가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는데, 오프사이드가 선언돼 땅을 쳤습니다.

수비에서는 골키퍼 베이란반드의 선방쇼가 빛났습니다.

7번이나 결정적인 슈팅을 막아냈는데, 특히 후반 14분, 넘어진 상황에서 몸을 쭉 뻗어 골라인을 넘어가는 공을 막아낸 장면이 압권이었습니다.

이란은 후반 21분, 벨기에 센터백 응고이의 퇴장으로 수적 우위를 점했지만 득점은 올리지 못한 채 0대 0으로 비겨 2경기 연속 무승부를 기록했습니다.

[자한바크시/이란 대표팀 주장 : 우리가 처한 상황에 대해서는 이미 충분히 말했습니다. 우리는 단결력을 보여줬고, 팀으로서 훌륭한 경기를 했다고 생각합니다.]

이란 대표팀은 미국 정부의 방침에 따라 이번에도 경기 후 곧장 멕시코 티후아나의 베이스캠프로 돌아갔는데, 경기장의 라커룸에 LA 시민들의 친절에 감사한다는 손편지를 남겨 눈길을 끌었습니다.

손편지에는 지난 3월 미군의 오폭으로 초등학생 168명이 숨진 도시 미나브의 이름도 쓰여 있었습니다.

2경기 연속 무승부를 기록한 이란은 오는 27일 이집트와 최종전에서 사상 첫 토너먼트 진출을 노립니다.

(영상편집 : 하성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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