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이어' 손맛은…"가장 우승하기 힘들고, 너무 무거워 들기도 힘들어"
북중미 월드컵 바라보는 이강인 "미국, 한국보다 더 더워…잘 준비해야"
이미지 확대
[촬영 설하은]
(서울=연합뉴스) 설하은 기자 =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결승전을 가장 의미 있는 경기로 꼽은 한국 축구 간판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이 '대한민국 선수단과 월드컵 우승'을 꿈꾼다고 말했다.
이강인은 2일 서울 용산구 현대아이파크몰 더베이스에서 열린 '강인 메이드 미 두 잇'(KANGIN MADE ME DO IT) 팬 미팅에서 "내가 직접 뛰진 않았지만, 어렸을 때부터 꿈꿔온 UCL 결승전이 가장 특별하다"고 했다.
이강인은 "모든 선수가 꿈꿔온 좋은 리그, 대회에서 우승할 수 있어서 매우 뜻깊은 시즌이었다"며 "UCL 결승을 준비하면서 팀원과 함께한 기간도 내겐 가장 소중했다"고 전했다.
"비록 출전하진 못했지만 앞으로도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긍정적인 마음가짐을 드러낸 이강인은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면서 하루하루 발전하면 더 좋은 기회가 올 것이기 때문에 열심히 해야겠다고 다짐하게 됐다"며 결승전 벤치 대기가 더욱 이를 악물게 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2023년 프랑스 프로축구 리그1 명문 파리 생제르맹(PSG)에 합류한 이강인은 2024-2025시즌 리그1, 슈퍼컵(트로페 데 샹피옹), 프랑스컵(쿠프 드 프랑스)에 이어 UCL까지 네 차례 우승 트로피도 들어 올리는 영광을 누렸다.
아시아 선수 최초 유럽 트레블을 맛본 이강인은 "정말 긴 시즌이었지만 뜻깊은 시즌이었다"고 돌아봤다.
4개의 트로피 중 UCL 트로피 '빅이어'가 가장 무거웠다는 이강인은 "카메라로 봤을 땐 '저게 무겁겠나' 싶었는데, 들어보니 생각보다 크기도 크고 너무 무거워서 들고 사진 찍기 힘들 정도였다"며 "그 트로피가 제일 우승하기도 힘들고, 제일 들기도 힘들고, 제일 무거웠다"고 '손맛'을 전했다.
이미지 확대
[신화=연합뉴스]
이강인은 올 시즌의 영광을 뒤로 하고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이 열리는 2025-2026시즌을 바라봤다.
"과거보다는 앞으로 더 많은 대회와 경기가 있다. 특히 돌아오는 시즌엔 월드컵이라는 큰 무대, 모든 선수가 꿈꾸는 무대가 다가온다"는 이강인은 "최상의 상태, 컨디션으로 그 무대를 준비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전했다.
오랜 꿈이었던 UCL 우승을 이룬 이강인은 매 시즌 UCL 출전과 우승, 대한민국 국가대표로서 월드컵 우승이라는 새로운 꿈을 꾼다.
"월드컵 우승이 가능할지는 모르겠다"는 그는 "월드컵은 나 혼자가 아니라 모든 동료와 대한민국 모든 축구선수가 함께하는 것"이라며 "잘 준비해서 좋은 성적과 결과가 나올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1년 남았는데, 변수가 많다. 솔직히 누가 월드컵에 갈지도 모르고, 중요한 선수도 부상 때문에 못 갈 수도 있는 부분"이라며 "한국을 대표하는 모든 선수가 월드컵에 갈 수 있다고 생각하면서 잘 준비했으면 좋겠고, 나도 마찬가지로 그렇게 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클럽 월드컵을 뛰면서 미국의 폭염도 미리 경험해본 이강인은 "한국보다 더 더웠다"며 혀를 내둘렀다.
그는 "경기장 분위기도 유럽과 한국의 축구 분위기와는 다른 것 같다"며 "(날씨와 분위기 등) 그런 부분을 예상하면 좀 더 팀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잘 준비해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미지 확대
(방콕=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 한국 축구대표팀 김민재와 이강인이 25일 태국 방콕 라자망갈라 스타디움에서 태국과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C조 4차전 경기를 앞두고 공식 훈련을 하고 있다. 2024.3.25 yatoya@yna.co.kr
이강인은 상대하기 가장 까다로웠던 선수로 국가대표 '철기둥' 김민재(바이에른 뮌헨)와 PSG 동료인 수비수 윌리안 파초를 꼽았다.
이강인은 "민재 형은 상대하기 힘든 선수 중 하나다. 나뿐만 아니라 모든 선수가 상대하기 힘든 선수 중 한 명"이라며 "그런 선수가 다행히 우리 팀에 있다. 국가대표로 함께해서 다행"이라고 웃어 보였다.
소속팀 동료 파초에 대해서는 "처음 봤을 땐 제치거나 경합 상황에서 이길 수 있을 것 같았는데, 항상 부딪쳐보면 못 이기겠더라"라며 "피지컬도 너무 좋고, 모든 선수가 제일 버거워하는 선수"라고 치켜올렸다.
이강인을 둘러싼 이적설이 무성한 가운데 그의 행선지에 대해 팬들의 관심이 쏠린다.
올 시즌을 거치면서 점차 주전 경쟁에서 밀린 이강인이 새 팀을 물색하고 있는 현지 보도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날은 이적과 관련한 직접적인 언급은 나오지 않았다.
soruha@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5년08월02일 13시19분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