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준결승서 트치카에프에 덜미…패자전서 토이이예프에 한판승
한국 선수단 대회 첫 메달…여자 63㎏급 신채원은 2회전 탈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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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도 국가대표 이준환(왼쪽)이 17일(한국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린 2025 국제유도연맹(IJF)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81㎏급 동메달 결정전에서 우즈베키스탄의 아르슬론베크 토이이예프를 상대로 업어치기에 성공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유도 남자 81㎏급 세계랭킹 1위 이준환(포항시청)이 3년 연속 세계선수권대회 동메달을 획득했다.
이준환은 16일(현지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린 2025 국제유도연맹(IJF)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81㎏급 동메달 결정전에서 아르슬론베크 토이이예프(세계랭킹 31위·우즈베키스탄)를 외깃 업어치기 한판으로 꺾고 시상대에 올랐다.
이준환은 경기 시작 1분여에 유효를 뺏겼으나 30초 만에 절반을 따내며 흐름을 뒤집었다.
승기를 잡은 이준환은 수비 위주의 플레이로 태세를 전환했고, 마음이 급해진 토이이예프는 무리한 공격을 시도하기 시작했다.
이준환은 경기 종료 2분여를 남기고 토이이예프의 업어치기 시도를 잘 막아내기도 했다.
공격 시도를 줄인 이준환은 지도 1개를 받았으나 경기 종료 1분 20여초를 남기고 상대의 허를 찔렀다.
기습적으로 왼손 외깃 업어치기를 시도했고, 그대로 상대를 넘어뜨리며 깨끗한 한판 판정을 끌어냈다.
동메달을 거머쥔 이준환은 세계선수권대회 첫 우승 도전 실패의 아쉬움을 조금이나마 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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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P=연합뉴스]
2022년 국제무대에 혜성처럼 나타난 이준환은 2023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당시 세계 최강 나가세 다카노리(세계랭킹 7위·일본)를 꺾는 이변을 연출하고 동메달을 획득했다.
그는 2024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동메달을 땄고, 2024 파리 올림픽에서 동메달을 획득하며 입지를 굳혔다.
지난 4월에 열린 아시아선수권대회와 지난 달 IJF 바리시 그랜드슬램에선 우승을 차지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세계랭킹 1위에 오른 이준환은 이번 대회의 유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으나 준준결승에서 만난 젤림 트치카에프(세계 6위·아제르바이잔)에게 덜미를 잡혀 패자부활전으로 밀렸다.
이준환은 경기 시작 10여초 만에 유효를 내줬고, 1분 40여초에 업어치기 되치기 절반을 허용했다.
그는 패자부활전 첫 경기에서 파리 올림픽 동메달 결정전 상대였던 마티아스 카스(세계 4위·벨기에)를 어깨로 메치기 한판으로 꺾으며 동메달 결정전에 진출했고, 토이이예프에게 한 수 위의 기량을 선보이며 시상대에 섰다.
아르부조프 티무르(세계 5위·러시아 출신 개인중립선수)는 세계선수권대회 4연패에 도전한 타토 그리갈라쉬빌리(세계 8위·조지아)를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한국 유도 대표팀은 이준환의 동메달로 이번 대회 첫 메달을 수확했다.
이날 여자 63㎏급에 출전한 신채원(세계 100위·순천시청)은 2회전에서 탈락했다.
cycle@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5년06월17일 06시43분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