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영국 지방선거에서 노동당이 참패했다. 집권당 패배보다 중요한 시사점이 있다. 영원할 것 같던 영국 양당 체제 붕괴가 임박했다는 것이다.
19세기 영국에선 자유당과 보수당이 주도권을 놓고 경쟁했다. 20세기 이후는 노동당과 보수당이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하지만 이번 지방선거 결과는 새로운 양상을 보여준다. 노동당과 보수당을 합친 득표율은 34%에 불과했다. 보수 포퓰리즘 정당인 리폼UK(개혁당)가 26%로 1위를 차지했고, 극좌 성향 녹색당이 18%로 2위에 올랐다. 16% 이상 득표율을 올린 정당은 5개에 이른다. 총선에서도 이런 양상이 이어진다면 유럽 다른 국가에서처럼 연립정부 구성을 위한 협상이 불가피할 수 있다.
유럽은 중도정당 몰락
변화의 씨앗은 브렉시트를 둘러싼 논쟁에서 뿌려졌다. 브렉시트는 보수당 내 친유럽과 반유럽 정서의 분열을 적나라하게 드러냈다. 이는 리폼UK 창당으로 이어졌다.
‘좌파 진영 내 온건파’로 불린 노동당의 키어 스타머 총리가 이끄는 내각은 정책 실패를 거듭했다. 좌파 진영의 불만은 녹색당 부상을 부추기는 계기가 됐다. 스타머 총리 정책이 노동당 지지층인 노동자 계층의 생활 수준을 향상시키지 못한 것이 이번 선거에서 직격탄이 됐다. 노동당은 오랜 텃밭이던 잉글랜드 북부를 리폼UK에 내줬다.
중도파 몰락은 영국만의 일이 아니다. 2차 세계대전 이후 수십 년 동안 독일 정치는 중도우파 기독민주당과 중도좌파 사회민주당이 장악했다. 2013년만 해도 두 정당 득표율을 합치면 67%였지만 2024년에는 45%로 떨어졌다. 2013년 총선에서 단 한 석도 확보하지 못한 극우정당 독일을위한대안당(AfD)은 2024년 21% 지지율을 얻었다. 극좌정당 득표율도 14%로 상승했다. 프랑스에서도 중도파 양당이 2012년 총선에서 82% 의석을 차지했지만 2024년에는 39%로 감소했다.
유럽의 변화는 오랫동안 유지돼온 미국 양당제에 어떤 의미를 지닐까. 미국에서는 아직까지 양당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리폼UK와 정치 성향이 비슷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통 보수주의자의 탈당을 크게 부추기지 않고 10년 전 공화당을 장악한 게 대표적이다. 민주당에선 진보 성향 버니 샌더스의 실패에도 그의 지지자 대부분은 당에 남았다.
美, 5개 정당으로 쪼개질 수도
앞으로 상황은 다를 수 있다. 공화당 내 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파벌은 2028년 대선 후보로 트럼프 대통령과 성향이 같은 인물을 선택할 가능성이 크다. 패배를 두려워하는 전통적 보수주의자는 반발할 수 있다. 민주당이 전통적 중도좌파 후보를 내세운다면 조급한 젊은 좌파는 민주사회주의자연합(DSA)을 중심으로 뭉쳐 대안을 모색할 수도 있다. 작년 한 여론조사업체 분석에 따르면 미국 정치 표면 아래에는 잠재적 정당 다섯 개가 숨어 있다. 바로 MAGA 지지자, 전통적 보수주의자, 온건 좌파, 사회주의자, 시장 지향적인 사회적 자유주의 성향의 중도정당이다.
미국 양당제 붕괴가 터무니없는 소리일까. 영국은 다수대표제 선거 제도가 다당제 출현에 넘을 수 없는 장벽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줬다. 미국이라고 영국과 달라야 한다는 법은 없다.
원제 Are There Five Parties in America’s Future?

7 hours ago
1
![[사설] 자율주행 거리 테슬라가 韓 1200배, 경쟁 되겠나](https://www.chosun.com/resizer/v2/HBRDSYZSMFQTSNRZGJRDOZBRGI.jpg?auth=7ac8b52398b653a0f5dcfffb986c1224b697f51637a4531bd5b50581200faa55&smart=true&width=654&height=368)
![[팔면봉] 일부 與 후보, 우호적인 친여 유튜브엔 나가면서 양자 토론회는 ‘기피’. 외](https://it.peoplentools.com/site/assets/img/broken.gif)
![[사설] 국힘 인구 51만 시흥시장 무공천, ‘경기도 포기당’으로 가나](https://www.chosun.com/resizer/v2/GU3TGZRRG5RDMYJRGRSTENJUG4.jpg?auth=4b2eae5cf2f8f4e1cb577283d6af957cbb800f284854573bf6bc69a13ab01efb&smart=true&width=3300&height=1827)
![[사설] “새마을운동, 박정희 성과” 국민통합 실천으로 이어져야](https://www.chosun.com/resizer/v2/G5QTAYZTHBRTEMBXMNTGIZRRMU.jpg?auth=d9c155b10bee3b8533cc505674d34b1567b26b9cf1eaae9e7c00cf777d095ea4&smart=true&width=3900&height=2691)
![[박정훈 칼럼] ‘우리가 분노 안 하면 그들이 개돼지로 볼 것’ 2](https://www.chosun.com/resizer/v2/SNU6Z2T7D5FPFOV5RU7SQYCRGQ.png?auth=8706222c40791eea37121382644492ea5bb4f71a3903720bd1b454569f16705b&smart=true&width=1200&height=855)
![[박진배의 공간과 스타일] [340] 영화관과 호텔의 절묘한 결합](https://www.chosun.com/resizer/v2/3AIVNJRUDNHTNJDJ44OS5GD63M.png?auth=51a9adf98d006d325eaec10351f557310ea365d4b3e00d942678efb33fea814f&smart=true&width=500&height=500)
![[태평로] 벨라루스 올림픽 복귀로 본 선택적 정의](https://www.chosun.com/resizer/v2/QL5SSLS6P5AQJK6VO7L2GN7QBM.png?auth=321e5293ea764d537cef16bfdf5ce75f66eec994f8aed120b4c620c8eab3c5e5&smart=true&width=500&height=500)
![[정수윤의 길을 걸으며] [29] 영혼을 위로하는 죽 한 그릇](https://www.chosun.com/resizer/v2/FF6HEEAU2JHKPKHIKEFN3GI7TA.jpg?auth=66fcedf62923f6dccedf57ed80b60f60f57aeaa83389d603012d35a8a10ced93&smart=true&width=1977&height=1418)



![[사설] ‘AI 괴물 해커’ 등장, 북한이 가장 관심 있을 것](https://www.chosun.com/resizer/v2/4VXZD5TPHZJIXRV5YQ4T2ETGLQ.jpg?auth=67f6c152837c4859d2d377d7790c043d6ead2ef97e5bc8589c6f83789aa94a72&smart=true&width=720&height=532)

![[천자칼럼] 인간 이긴 로봇 마라토너](https://static.hankyung.com/img/logo/logo-news-sns.png?v=20201130)



English (U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