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짜 소녀 내세운 넷플릭스 시리즈 '웬즈데이' 시즌2 내한 간담회
시즌1 영어 쇼 역대 1위…"성공 요인 분석 안 하고 마음이 시키는 대로 만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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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류효림 기자 = 팀 버튼 감독이 11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넷플릭스 시리즈 '웬즈데이' 시즌2 내한 기자간담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5.8.11 ryousanta@yna.co.kr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모든 사람이 '난 좀 이상한 것 같아'라는 느낌을 받아본 적이 있잖아요. 학교나 사회에서, 가족 사이에서도요. 그러니 조금 이상한 것이 사실 정상인 것일지 몰라요. 그래서 전 평범한 사람이 더 무섭고, 별종이 더 편안하다고 느껴요." (팀 버튼)
넷플릭스 시리즈 '웬즈데이' 시즌2를 기념해 한국을 찾은 팀 버튼 감독은 11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 서울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40년 넘게 괴짜를 주인공으로 내세워 온 이유를 이렇게 고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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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류효림 기자 = 팀 버튼 감독(왼쪽부터), 배우 제나 오르테가, 에마 마이어스가 11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넷플릭스 시리즈 '웬즈데이' 시즌2 내한 기자간담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5.8.11 ryousanta@yna.co.kr
'비틀쥬스', '가위손', '배트맨' 등 인기 영화를 만든 팀 버튼 감독은 2022년 '웬즈데이'를 통해 처음으로 시리즈 연출에 도전했다.
'웬즈데이'는 1930년대 신문 만화와 1960년대 미국 코미디 드라마, 1990년대 영화로 만들어져 유명한 '아담스 패밀리'의 딸 웬즈데이 아담스를 주인공으로 내세웠다.
시즌1은 넷플릭스 역대 영어 쇼 부문 역대 시청 수 1위를 차지했고, 그 인기에 힘입어 제작한 시즌2 파트1이 6일 공개됐다.
버튼 감독은 시즌1의 성공에 대해 "사실 시즌1은 성공할지 아닐지 전혀 알지 못하는 상태로 그냥 만들었다"며 "성공 요인에 대해 과도하게 분석하려 들었다면 시즌1도 좋은 결과를 내지 못했을 것이고, 그래서 시즌2도 제 마음이 시키는 대로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시청자와의 접점을 자꾸 생각하면 (작품이) 기성품처럼 되고 만다"며 "내 개성을 보호하는 것이 중요하고, 대중과 접점을 찾으려고 너무 애쓰지 않아야 한다"고 자기만의 철학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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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류효림 기자 = 배우 제나 오르테가가 11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넷플릭스 시리즈 '웬즈데이' 시즌2 내한 기자간담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5.8.11 ryousanta@yna.co.kr
'웬즈데이'의 중심에는 팀 버튼 영화에 반복적으로 등장했던 독특하면서도 당돌한 여자아이 캐릭터가 있다.
주인공 웬즈데이와 늑대 소녀 이니드 싱클레어가 대표적이다.
웬즈데이 역할을 맡은 제나 오르테가는 자신의 캐릭터에 대한 애정을 표하며 "전형적인 여자아이 이미지에 빠지지 않고 솔직하며 당당하게 목소리를 낼 줄 아는 여자아이들이 가장 사랑스럽다. 이상한 아이야말로 사랑받을 자격이 있다"고 언급했다.
이니드 역의 엠마 마이어스 역시 "다른 사람들의 시선을 신경 쓰지 않는 솔직한 아이이고, 괴짜라서 사랑스러운 아이"라며 "나 자신으로 존재하는 것이 중요하지, 세상의 틀에 맞출 필요가 없다는 메시지를 담은 캐릭터"라고 덧붙였다.
시즌2에서는 아담스 패밀리의 이야기도 좀 더 풍부하게 담긴다.
버튼 감독은 "가족 서사가 좀 더 깊게 다뤄진다"며 "웬즈데이와 엄마 모티시아, 외할머니 헤스터 프럼프까지 모녀 3대에 걸친 가족 이야기가 담길 것"이라고 예고했다.
K-팝을 사랑하는 이니드를 통해 한국 문화가 좀 더 소개될 것이라고도 했다.
오르테가는 "시즌2에서 이니드가 중심이 되는 에피소드가 있는데, 이니드가 한국 문화를 좋아하는 캐릭터라 한국 노래가 들어가 있다. (한국 시청자들이) 좋아할 것 같다"고 귀띔했다.
'웬즈데이 2' 파트2는 다음 달 3일 공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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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류효림 기자 = 배우 에마 마이어스가 11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넷플릭스 시리즈 '웬즈데이' 시즌2 내한 기자간담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5.8.11 ryousanta@yna.co.kr
heeva@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5년08월11일 12시53분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