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리그오브레전드 e스포츠 프로 게임단인 T1이 지난 12일 대한민국 해군 전력분석시험평가단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T1과 해군 전력분석시험평가단은 이번 협약을 통해 미래 디지털 작전환경에 대비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국제 대회인 리그오브레전드(LoL) 월드 챔피언십에서 지난 2023년부터 2025년까지 3회 연속 우승(쓰리핏)을 차지한 T1의 전략을 해군 전술에 접목하는 것이다.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시도되는 e스포츠와 군의 합작 시도다.
업무협약의 핵심은 해군의 인지·지휘통제·분석 모델링 및 시뮬레이션(M&S) 역량을 강화하는 것이다. 해군 전술을 수립하는 과정에서 e스포츠와 게임 분야가 가진 창의적 기술과 데이터를 접목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양 기관은 해군 M&S 모델의 게이밍 기능을 활성화하고 게임 데이터 기반 전술 분석 및 발전 방안을 공동 연구해 나갈 계획이다.
e스포츠와 군사 작전의 협업은 생소할 수 있다. 하지만 이미 해외에서는 지속적으로 시도되고 있는 영역이다. 급변하는 디지털 작전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많은 나라들이 게임과 e스포츠를 통한 시뮬레이션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대표적인 국가가 영국이다. 영국 국방부는 지난 2024년 e스포츠를 군사 스포츠로 공식 인정했다. 이는 e스포츠가 축구, 럭비와 같은 기존 군대 내 스포츠와 동등한 지위를 갖게 됐다는 의미다. 이에 따라 군인들에게 e스포츠 관련 예산과 훈련 기회가 제공된다. 실제로 영국 해군은 최신 항공모함인 HMS 프린스 오브 웨일스에 게이밍 PC를 탑재한 e스포츠 시설을 설치했다. 또한 영국 국방부는 지난해 11월 국제 국방 e스포츠 게임(IDEG)를 창설했다. 40개 이상의 동맹국이 참여해 전술과 전투 기술을 시뮬레이션 게임을 통해 훈련했다.
미국 역시 적극적으로 게임을 국방 전술에 활용하고 있다. 미 육군은 클라우드 기반 게임 엔진을 통해 가상 전장 시뮬레이션을 구현하고 있다.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 기술을 접목해 모의 훈련 등을 진행한다. 미 해군 및 해병대 역시 메타버스 기술을 통해 비대면 상황에서도 훈련이 가능하도록 했다.
선진국들은 이미 변화하는 시대에 맞춰 e스포츠와 게임을 활용해 젊은 세대 장병들의 훈련에 활용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이 같은 시뮬레이션 훈련 방식은 기존 방식보다 덜 위험하고 효율은 높다고 평가받는다. 또한 상대적으로 제약이 덜한 만큼 다양한 영역에서 훈련 도구로 활용할 수 있다. 반면 e스포츠 종주국으로 불리는 국내에서는 아직 이 같은 시도가 걸음마 단계다. T1과 해군의 이번 협업이 큰 의미를 갖는 이유다.
안웅기 T1 COO는 “이번 협약을 통해 e스포츠라는 소프트파워가 해군이라는 하드파워와 융합되어 국가 차원의 스마트파워로 발전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라며 “T1은 앞으로도 해군과의 협력을 지속 확대해 디지털·사이버 역량 강화를 위해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형준 해군 전력분석시험평가단장은 “해군의 미래 전력 발전을 위한 기반을 더욱 공고히 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주현 기자 2Ju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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