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핑몰·대학강당에 증권사도 "대~한민국"…오현규 결승골에 최고조
32강 교두보 확보에 2차 멕시코전부터 야외 응원전 확대 기대
(전국종합=연합뉴스) 2026 북중미 월드컵이 개막한 12일 태극전사들이 이번 대회의 성패를 가를 분수령인 조별 예선 첫 경기 체코전에서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면서 전국이 환호로 가득 찼다.
앞선 월드컵들에 비해 대규모 야외 응원전이 많지 않아 분위기가 예전 같지 않다는 평가도 있었지만, 대표팀의 선전 덕분에 남은 경기에서는 더 많은 시민이 거리로 나와 '붉은 물결'을 이룰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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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박동주 기자 =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한국과 체코의 경기가 열린 12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시민들이 오현규의 역전골에 환호하고 있다. 2026.6.12 pdj6635@yna.co.kr
◇ 광화문 광장 최대 1만8천명…사원증 목에 건 직장인도
이날 서울 광화문광장에는 대형 전광판을 중심으로 붉은색 옷을 입은 시민들로 붐볐다.
경기 종료 직후인 오후 1시 기준 서울시 실시간 도시 데이터에 따르면 광화문 광장에는 최소 1만6천명에서 최대 1만8천명의 시민이 운집했다.
낮 최고기온이 30도 안팎을 오가는 가운데 응원단은 선캡과 양산, 선글라스, 손풍기 등으로 무장하며 목이 터져라 "대한민국"을 외쳤다.
빨간 티셔츠, 태극기, 페이스페인팅 등 각종 응원 복장 사이로 사원증을 건 직장인들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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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성민 기자 =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한국과 체코의 경기가 열린 12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 설치된 축구 거리응원 무대에서 시민들이 대형 태극기를 펼치고 있다. 2026.6.12 ksm7976@yna.co.kr
증권사 직원인 이지선(29)씨는 "점심시간인데 밥도 안 먹고 경기를 보려고 나왔다"고 말했다.
경기 중에는 인파가 몰리면서 광화문광장 통행 흐름이 정체됐다.
연신 호루라기를 불던 한 경찰관은 안전사고를 우려하며 "점심시간이라 직장인이 많아졌다"며 "멈춰있지 말고 이동해달라"고 했다.
증권가가 밀집한 서울 여의도에서는 주식 시세 등이 나와야 할 증권사 전광판에서 경기가 중계되면서 응원전이 벌어졌고, 개표소 봉쇄 시위 현장인 서울 잠실 핸드볼 경기장 인근에서는 '부정선거' 구호를 외치며 스마트폰이나 노트북으로 태극전사들의 활약상을 지켜보는 시민들의 모습으로 진풍경이 펼쳐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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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성민 기자 =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한국과 체코의 경기가 열린 12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 설치된 축구 거리응원 무대에서 한 시민이 태극기를 들고 있다. 2026.6.12 ksm7976@yna.co.kr
◇ 선제골 내주고 '탄식'…황인범·오현규 연속골에 '환호'
경기가 시작하자 시민들은 스크린에서 한시도 눈을 떼지 못했다.
대표팀 선수들이 시도한 슈팅이 빗나가 결정적인 골 기회를 놓칠 때면 소리를 지르며 아쉬워했고, 가까스로 실점 위기를 넘길 때는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팽팽하던 경기 흐름은 후반 14분 라디슬라프 크레이치의 헤더가 골로 연결되면서 깨져버렸다.
이를 지켜보던 시민들은 일제히 탄식을 쏟아내며 얼굴을 감싸 쥐거나 양손으로 머리를 쥐어뜯었다.
초조한 얼굴로 경기를 보던 시민들은 8분 뒤 황인범의 동점 골이 터지자 두 손을 번쩍 들고 일어나 "와~"하는 함성을 내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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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연합뉴스) 홍기원 기자 =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한국과 체코의 경기가 열린 12일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스타필드 수원 별마당도서관에서 시민들이 대형 스크린으로 중계방송을 보며 응원하고 있다. 2026.6.12 xanadu@yna.co.kr
특히 후반 35분 오현규가 역전 골을 터뜨렸을 때는 서로를 끌어안거나 펄쩍펄쩍 뛰며 더 크게 환호했고, "대~한민국"을 외치며 기뻐했다.
추가시간이 6분이나 주어지자 시민들은 가슴 졸이는 표정으로 경기를 지켜보다가 경기 종료를 알리는 주심의 휘슬이 울리자 환호했다.
광화문을 찾은 김민기(30)씨는 "진짜로 이겼다. 그것도 역전승이라 눈물이 날뻔했다"며 "더워서 힘들었지만, 열정으로 이겨냈다"고 말했다.
조우찬(17) 군은 "평소 좋아하는 오현규 선수가 골을 넣어서 정말 기쁘다"며 "다음 경기도 꼭 이겼으면 좋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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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연합뉴스) 윤관식 기자 =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한국과 체코의 경기가 열린 12일 대구 북구 칠곡시장에서 시민들이 대형 스크린 중계를 보며 응원전을 펼치고 있다. 2026.6.12 psik@yna.co.kr
◇ 쇼핑몰·영화관에 치킨집까지…제주에서도 응원전
서울 외에도 전국 각지에서 열띤 응원전이 열려 월드컵 개막을 실감케 했다.
경기 수원의 쇼핑몰인 스타필드에서는 별마당도서관에 대형 스크린이 설치돼 300여명이 몰렸다.
또 대전 국립중앙과학관 광장, 충북 충주 종합운동장, 강원 춘천 애니메이션 박물관 야외잔디밭, 대구 칠곡시장 등 다중이 운집할 수 있는 여러 시설에서도 응원전이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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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연합뉴스) 윤관식 기자 =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한국과 체코의 경기가 열린 12일 대구 북구 칠곡시장에서 대형 스크린 중계를 보며 응원전을 펼치던 시민들이 오현규의 역전골에 환호하고 있다. 2026.6.12 psik@yna.co.kr
제주 산지천 인근 비인 공연장에는 소규모 응원전이 펼쳐졌다.
제주콘텐츠 진흥원은 공연장을 찾은 시민들이 월드컵 분위기를 느낄 수 있도록 대형 스크린과 음향기기를 설치해 경기를 실시간 중계하는 응원 공간을 마련했다.
이밖에 영화관을 대관해 경기를 관람하거나 대학교 강당에서 단체 응원전을 하는 사례도 있었다.
지인들과 치킨집에서 '치맥'을 하며 경기를 지켜보는 시민들도 적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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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연합뉴스) 박지호 기자 = 2026 북중미 월드컵 A조 1차전 한국과 체코의 경기가 열린 12일 제주시 일도2동 제주콘텐츠진흥원 내 공연장 비인에서 시민들이 중계화면을 보며 응원전을 펼치고 있다. 2026.6.12 jihopark@yna.co.kr
한편 월드컵의 막이 화려하게 올랐지만, 축구장이나 야구장, 야외 광장과 공원 등에 대형 스크린이 설치되고, 많은 사람이 모여 함께 응원했던 예전 월드컵에 비하면 분위기가 예전 같지는 않다는 게 참석한 시민들의 평가이다.
평일 오전 시간대라 출근과 등교 등 일상생활과 맞물린 것도 있지만, 대한축구협회의 축구 행정을 둘러싼 여러 논란에 대표팀에 대한 기대나 관심이 떨어진 탓이 크다는 것이다.
그러나 월드컵 조별 예선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경기로 꼽히는 첫 경기에서 승점 3점을 수확, 32강 진출의 교두보를 놓으면서 앞으로 시민들의 참여가 확대하리란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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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성민 기자 =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한국과 체코의 경기가 열린 12일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시민들이 응원전을 펼치고 있다. 2026.6.12 ksm7976@yna.co.kr
(강영훈 나보배 박영민 백나용 이의진 이재림 천경환 황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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