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주장 김영권, 김기희 SNS 논란에 "팬들 대신해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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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회 최약체 울산' 평가에 "선수들이 열심히 뛸 계기…이겨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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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HD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샬럿=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팬들을 대신해서 이야기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2025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에 출전한 프로축구 K리그1 울산 HD의 주장 김영권은 시애틀 사운더스(미국)에서 뛰는 '전 주장' 김기희를 공개적으로 비판한 일을 후회하지 않는다고 한다.

김영권은 14일(한국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의 르네상스 샬럿 사우스파크 호텔에서 취재진과 만나 "팬들이 이게 대체 무슨 뜻이냐고 화를 내서 그걸 안정시키려는 의도였다"며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린 의도를 설명했다.

김영권은 지난 7일 인스타그램에 "한때 몸담았던 팀과 현재 그 팀에 소속된 동료들에 대한 기본적 예의를 지키는 건 선수로서 마땅히 갖춰야 할 품격이며 책임"이라고 썼다.

이는 올해 1월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시애틀로 이적한 김기희가 최근 SNS에 '울산을 떠나는 게 더 똑똑한 행동'이라는 취지로 해석되는 글을 써 팬들 사이에서 공분이 커진 데 따른 반응이었다.

김영권은 "선수끼리도 어느 정도 예의가 있다. 사실 관련해 말이 너무 많은 와중에 이 상황이 정확하게 마무리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그런 글을 올린 것"이라며 "물론 구단도 기분이 좋지 않겠지만 (현재 울산 소속인) 선수 입장에서도 기분이 좋지는 않다"고 말했다.

A매치 112경기에 출전한 '베테랑 중의 베테랑' 김영권은 울산이 대회 최약체라는 현지 매체들의 평가는 개의치 않는다고 한다.

김영권은 "언제 국가대항전이나 이런 클럽 대항전에서 우리의 랭킹이 높았던 적이 있나"라고 반문하며 "자존심이 상하긴 하지만 예상은 중요한 게 아니다. 카타르 월드컵 때도 한국이 16강에 올라갈 줄 몰랐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오히려 선수들이 더 열심히 뛰는 계기가 될 수 있겠다. 그런 이야기를 듣고 기분이 좋은 선수는 없을 것"이라며 "우리가 받아들이고 이겨내야 하는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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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1, 2, 3차전을 치르면서 울산을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졌으면 한다. '우리가 생각했던 팀이 아니다'라는 느낌을 주고 싶다"며 "우리가 무조건적인 1승 상대라고 생각하지 않게끔 만들고 싶다"고 덧붙였다.

김영권이 후방을 지키는 울산은 18일 마멜로디 선다운스(남아프리카공화국), 22일 플루미넨시(브라질), 26일 도르트문트(독일)와 차례대로 맞붙는다.

국가대표팀의 주축으로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독일, 2022 카타르 대회에서 포르투갈을 꺾는 데 크게 공헌했던 김영권은 "전력이 좋은 팀들과 경기에서는 매 동작, 매 순간이 힘들 것"이라며 "나도 지금까지 그렇게 견뎌왔다. 고비를 잘 견디면 좋은 결과가 따라온다"고 말했다.

실수 하나가 실점으로 연결되는 위치에서 세계적 공격수들의 압박을 이겨내야 하는 김영권은 성적 부진에 대한 부담이 없냐는 질의에 "욕을 너무 많이 먹어봐서 나는 그 정도는 괜찮다. 그래도 우리 선수들은 분명히 그런 생각을 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물론 3패를 하면 안 되겠지만 그럴 가능성도 있다. 그러지 않기 위해서 우리가 어떻게 경각심을 품고 이겨낼지 생각하고 준비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pual07@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5년06월14일 06시51분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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