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인권감시단에 따르면 24일로 전쟁 발발 4년을 맞는 우크라이나의 민간인 사망자만 1만5000명, 부상자는 4만 명을 넘어섰다. 이달 11일에도 러시아군의 드론이 우크라이나 북동부 하르키우의 주택가를 공격해 30대 아버지와 두 살짜리 쌍둥이 아들들, 한 살배기 딸이 생때같은 목숨을 잃었다. 임신 35주 차였던 아내는 뇌 손상 등 중상을 입었다. 전쟁 중 민간인 사망자가 가장 많이 발생한 것은 지난해였다. 2024년보다 31%나 증가했다고 유엔이 밝혔다. 전쟁이 전후방을 가리지 않는 드론전 양상으로 변하면서 생겨나는 비극이다.
▷러시아군의 무차별적 납치로 수많은 우크라이나 어린이들이 영문도 모른 채 가족과 생이별하는 일도 늘고 있다.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점령지에서 억류돼 러시아 등으로 강제 이송된 것으로 추정되는 어린이와 청소년이 최소 3만5000명에 달한다. 러시아가 이들의 정체성을 말살하기 위해 러시아 가정에 입양시키거나 러시아군으로 훈련시키고 있다는 증언이 잇따른다.
▷영하 20도 아래까지 내려가는 한파 속에서 러시아군의 연이은 발전소 공격으로 난방과 전기 없이 맞은 우크라이나인들의 5번째 겨울은 혹독하다. 하지만 이런 참상을 끝내야 할 종전 협상은 교착 상태에서 벗어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전쟁 시작 이후 처음으로 지난달과 이달 미국과 우크라이나, 러시아 간 3자 회담이 3차례 열렸지만 빈손이었다. 핵심 쟁점은 러시아가 점령한 우크라이나 영토를 어떻게 할 것인지, 서방이 우크라이나의 안전을 어떻게 보장할지다.▷돈바스의 80%를 점령한 러시아는 돈바스를 다 내놓으라고 하지만 우크라이나는 영토 양보는 불가하다는 입장이다. 우크라이나는 자국에 미군 등 다국적군이 주둔해야 한다고 하지만 러시아가 반대해 왔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유럽 안보는 유럽이 책임지라’며 안전 보장엔 소극적이다.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에 따르면 전사자는 우크라이나군이 10만∼14만 명, 러시아군은 27만5000∼32만5000명으로 추산된다. 양보 없는 공전이 길어지면서 희생자만 더 늘고 있다. 평범한 삶을 되찾을 날을 간절히 원하는 우크라이나 주민들의 고통도 더욱 깊어질 수밖에 없다.
윤완준 논설위원 zeit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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