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과 사는 남자' 주역들…'김은희 남편' 장항준, '천만 감독'으로
유해진, 흥행 보증수표 입지 굳혀…'단종' 박지훈·'한명회' 유지태도 주목
이미지 확대
[쇼박스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서울=연합뉴스) 박원희 기자 = 영화 '왕과 사는 남자'가 6일 관객 1천만명을 돌파하면서 흥행을 이끈 주역들에도 관심이 쏠린다.
장항준 감독은 연출 데뷔 24년 만에 처음 '천만 영화' 기록을 썼다. 주연 유해진은 다섯 번째 천만 영화를 달성하면서, 한국 영화계 흥행 보증수표로서 입지를 굳혔다.
◇ 장항준, '김은희 남편'서 '천만 감독'으로
1993년 '비상구가 없다'의 객원 연출부로서 영화계에 발을 들인 장 감독은 1996년 '박봉곤 가출 사건'으로 각본가로 먼저 데뷔했다.
그의 첫 연출작은 김승우·차승원 주연의 '라이터를 켜라'(2002)다. 라이터를 두고 백수와 건달 간의 소동을 그린 코미디 영화로 서울 관객 47만여명을 끌어모으며 주목받았다. 당시 조연으로 출연한 유해진과의 인연도 이때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장 감독이 이후 내놓은 '불어라 봄바람'(2003), '전투의 매너'(2008) 등은 관객과 평단의 외면을 받았고 그의 영화 연출도 뜸해지게 됐다.
장 감독은 이후 드라마·예능 등 방송 분야에서 활발한 활동을 이어갔다.
이미지 확대
[연합뉴스 자료사진]
장 감독은 SBS 드라마 '싸인'(2011)과 '드라마의 제왕'(2012), tvN 드라마 '위기일발 풍년빌라'(2010) 등의 극본을 썼다.
'라디오스타', '놀러와' 등 예능에 게스트로 출연한 그는 유쾌한 입담과 스스럼없는 이미지로 인기를 끌었고, '꼬리에 꼬리를 무는 이야기' 등의 프로그램에서 고정 출연자로 활약했다. 특히 '시그널', '킹덤' 등을 쓴 아내 김은희 작가를 내조하는 모습으로 '김은희 남편'으로 널리 알려졌다.
장 감독은 '리바운드'(2022) 이후 4년 만에 선보인 장편 영화 '왕과 사는 남자'가 흥행하며 '거장 직전의 감독'으로 불렸고, 비로소 창작자로서 새로운 전기를 맞았다.
그간 각본가와 예능 출연자로서 보여줬던 특유의 스토리텔링 능력으로 웃음과 감동을 잡은 한편, 개성 강한 배우들의 연기를 조화롭게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약삭빠르고 왜소한 한명회의 기존 이미지를 유지태라는 배우를 통해 뒤바꾸는 등 고정관념을 깬 새로운 캐스팅도 주목받았다.
장 감독은 이전 인터뷰에서 한명회 캐릭터에 관해 "'한 번도 보지 못한 한명회, 압도적인 무게를 지닌 한명회를 그려보자'는 생각으로 배우 유지태를 모셨다"고 설명했다.
정지욱 영화평론가는 "그간 방송에서 나왔던 장 감독의 입담과 재치가 영화에 잘 녹아난 것 같다"며 "유해진 배우의 감초 연기 등 각 배우의 연기가 골고루 돋보였는데, 이런 탁월한 지점은 감독에게 공이 있다"고 평가했다.
이미지 확대
[쇼박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믿고 보는 배우' 유해진…박지훈·유지태도 주목
유해진은 '왕과 사는 남자'에서 호연을 보여주며 '믿고 보는 배우'로서 입지를 굳혔다.
정지영 감독의 '블랙잭'(1997)으로 영화계에 데뷔한 유해진은 '주유소 습격사건'(1999), '공공의 적'(2001), '산라의 달밤'(2001) 등에 출연하며 찰떡같은 연기로 주목받았다.
그는 2006년 '왕의 남자'로 제43회 대종상영화제에서 남우조연상을 받은 것을 시작으로 2010년 제31회 청룡영화상 남우조연상('이끼'), 2014년 제51회 대종상영화제 남우조연상('해적: 바다로 간 산적') 등을 받으며 연기력을 인정받았다.
주·조연으로서 활약하던 유해진은 2015년 '럭키'로 '원톱' 주연으로서 가능성을 확인했다. 그는 기억을 잃은 킬러 역할을 탁월한 코미디 연기로 소화하며 697만여명의 관객을 끌어모았다.
이미지 확대
[연합뉴스 자료사진]
유해진은 이후 '공조'(2016), '완벽한 타인'(2018), '봉오동 전투'(2019), '올빼미'(2022) 등의 주연을 맡아 흥행에 성공하며 주연으로서 확고하게 자리매김했다.
그는 이번 '왕과 사는 남자'에서 유배를 온 단종을 가까이서 모시는 촌장 엄흥도 역을 맡아 관객의 웃음과 감동을 책임졌다. 자기 먹고 사는 게 우선인 소시민부터 인간적인 감정에 흔들리는 얼굴까지 폭넓게 소화하며 관객을 극장에 끌어들이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유해진은 '왕과 사는 남자'로 '왕의 남자'(2005), '베테랑'(2015), '택시운전사'(2017), '파묘'(2024)까지 총 다섯 편의 천만 영화를 갖게 됐다.
정지욱 평론가는 "유해진이 가진 티켓 파워도 상당한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며 "영화계에서의 입지가 더욱 확고해졌다"고 평가했다.
이미지 확대
[쇼박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아울러 박지훈, 유지태 등 다른 배우들도 '왕과 사는 남자'로 주목받고 있다.
아이돌 그룹 워너원 출신의 박지훈은 시리즈 '약한 영웅'에 이어 첫 상업영화에서 비운의 왕 단종을 훌륭히 소화하며 연기자로서 자리 잡았다. 유지태는 기존 한명회와 다른 이미지를 구축하며 연기력을 입증했다.
encounter24@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6년03월06일 19시40분 송고













![[포토+] 김상혁, '부드러운 손인사~'](https://img.hankyung.com/photo/202602/03.43213245.1.jpg)
![[글로컬] BTS 컴백, '왕의 귀환'보다 '평범한 위대함'이 어울려](https://img0.yna.co.kr/photo/yna/YH/2026/01/22/PYH2026012207530001300_P4.jpg)

![[부음] 박기득(법무법인 친구 대표변호사)씨 장인상](https://img.etnews.com/2017/img/facebookblank.png)
![기대했는데 "립싱크도 어설퍼"…머라이어 캐리 립싱크 논란 [2026 밀라노올림픽]](https://img.hankyung.com/photo/202602/01.43209333.1.jpg)
English (U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