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발성 골절과 전방십자인대 파열로 1월말 복귀해 '불굴의 투혼'
본도 병상서 축하 "믿기지 않는 복귀전"…활강 우승자 존슨 2관왕 실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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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A=연합뉴스]
(밀라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치명적인 부상을 이겨내고 힘겹게 올림픽 무대에 선 이탈리아 여자 알파인 스키 '베테랑' 페데리카 브리뇨네(35)가 역대 여자 알파인 스키 '최고령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로 우뚝 섰다.
브리뇨네는 12일(한국시간) 이탈리아 코르티나담페초의 토파네 알파인스키 센터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알파인 스키 여자 슈퍼 대회전에서 1분23초41을 기록, 로만 미라도리(프랑스·1분23초82)와 코르넬리아 휘터(오스트리아·1분23초93)를 제치고 금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2014년 소치 대회 때 올림픽에 데뷔한 브리뇨네는 2018 평창 대회 대회전에서 동메달을 따더니 2022년 베이징 대회 대회전에서 은메달로 진화했고, 마침내 이번 대회 슈퍼 대회전 우승으로 자신의 1호 금메달을 신고했다.
네 번째 동계 올림픽 출전에서 처음 금맥을 캔 브리뇨네는 통산 4개(금 1·은1·동 2)의 메달을 수집해 데보라 콤파뇨니(금3·은1)와 함께 이탈리아 여자 스키 역대 올림픽 최다 메달 '공동 1위'에 올랐다.
더불어 올해 35살인 브리뇨네는 역대 올림픽 여자 알파인 스키 최고령 금메달 기록도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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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P=연합뉴스]
'모녀(母女) 올림피언'으로도 유명한 브리뇨네는 동생도 알파인 스키 선수다.
브리뇨네의 어머니인 마리아 로사 콰리오(64)는 이탈리아를 대표해 1980년 레이크플래시드 올림픽 여자 회전 경기에 출전해 3위에 0.03초 뒤진 4위를 차지하며 아쉽게 메달을 놓쳤다.
어머니가 놓친 금메달의 꿈을 이룬 브리뇨네는 치명적인 부상으로 자칫 이번 대회에 출전하지 못할 뻔했다.
브리뇨네는 지난해 4월 치러진 2025 이탈리아선수권대회 대회전 경기 도중 크게 넘어지며 왼쪽 다리에 다발성 골절과 왼쪽 무릎 전방십자인대 파열 진단을 받았다.
두 차례 수술과 힘겨운 재활을 이겨낸 브리뇨네는 지난달에야 가까스로 슬로프에 복귀했고 한 달도 안 돼 금메달을 목에 걸며 '인간 승리'의 드라마를 완성했다.
이날 경기는 자욱한 안개 탓에 43명의 출전 선수 중 무려 17명이 경기 도중 넘어져 결승선을 통과하지 못할 정도로 악조건에서 진행됐다.
특히 여자 활강에서 금메달을 따낸 미국의 브리지 존슨은 레이스 도중 기문과 충돌하며 넘어져 경기를 포기하고 2관왕 도전에 실패했을 정도다.
브리뇨네는 첫 번째 구간부터 마지막 결승선까지 모든 기록에서 단 한 번도 1위를 내주지 않았고 레이스 후반에는 시속 103.85㎞까지 내달리는 완벽한 레이스로 금메달을 수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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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지 본 X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여자 활강 경기에서 크게 다쳐 병상에 누워있는 '미국 스키 영웅' 린지 본도 자신의 X 계정을 통해 "축하해! 믿을 수 없는 복귀야!"라며 부상을 극복하고 금메달을 따낸 브리뇨네에게 축복의 말을 전했다.
대회 개회식에서 이탈리아 선수단 기수로 참여한 브리뇨네는 "완벽하기보다는 흐름을 타고 지형을 부드럽게 통과했다"며 "전혀 금메달을 예상하지 못했다. 아마 그래서 해낼 수 있었던 것 같다"고 기뻐했다.
그는 "오늘 나는 사실 언더독이자 아웃사이더였지만 내 스키로 무엇을 할 수 있는지는 잘 알고 있었다"며 "정말 미친 것 같다. 아직 실감이 나지 않는다"고 웃었다.
horn90@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6년02월12일 22시17분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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