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쇼트트랙 여제를 넘어 신화로…빙판의 승부사 최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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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부터 정상 지킨 에이스…경쟁국 집요한 분석에도 '건재'

3번째 올림픽서 6번째 메달…진종오·김수녕·이승훈과 어깨 나란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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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빛 눈물과 미소

(밀라노=연합뉴스) 이지은 기자 = 18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3000m 계주에서 금메달을 따낸 한국대표팀 김길리와 최민정이 기뻐하고 있다. 2026.2.19 jieunlee@yna.co.kr

(밀라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최민정(성남시청)은 한국 여자 쇼트트랙 에이스의 계보를 잇는 당대 최고의 스케이터다.

전이경, 진선유, 박승희의 뒤를 이어 2010년대부터 세계 무대를 지배해왔다.

서현고에 재학 중이던 2014년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여자부 종합 2위에 올라 처음 태극마크를 단 그는 2015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첫 출전 만에 종합 우승을 차지하며 세계 정상에 섰다.

이듬해 세계선수권에서도 종합 우승을 거머쥐며 명실상부한 한국 쇼트트랙의 간판으로 자리매김했다.

최민정은 단거리, 중거리, 장거리를 가리지 않는 전천후 선수다.

압도적인 체력과 폭발적인 스피드, 노련한 경기 운영 능력을 두루 갖춰 오랜 세월 세계 최정상을 지켜왔다.

첫 올림픽이었던 2018 평창 대회에서는 1,500m와 3,000m 계주 금메달을 따내 2관왕에 올랐다.

이후 평창 대회 고의 충돌 피해 의혹으로 큰 아픔을 겪었지만, 2022 베이징 대회 1,500m 금메달, 1,000m 은메달, 3,000m 계주 은메달을 획득하며 건재를 입증했다.

같은 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선 4관왕에 오르며 4년 만에 종합 우승을 탈환했다.

정상에 오래 머문 만큼 도전자는 끊이지 않았다.

경쟁자들은 그의 주법과 전략, 약점을 집요하게 분석했고, 아웃코스 질주와 페이스 조절 등 주특기 역시 철저히 연구 대상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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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트트랙 '드디어 금메달'

(밀라노=연합뉴스) 이지은 기자 = 18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3000m 계주에서 금메달을 따낸 한국대표팀 최민정과 김길리가 환하게 웃고 있다. 2026.2.19 jieunlee@yna.co.kr

최민정은 경쟁력을 잃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

그는 2023-2024시즌 태극마크를 반납하는 결단을 내렸다.

국제대회에 출전을 멈추고 장비를 교체하는 한편 개인 훈련에 집중했다.

1년의 공백 후 복귀한 그는 여전히 강했다.

복귀 후 출전한 첫 국제종합대회인 2025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에서 500m, 1,000m, 혼성 2,000m 계주 금메달을 휩쓸며 화려한 귀환을 알렸다.

동계 아시안게임 3관왕에 오른 최초의 한국 여자 선수라는 기록도 남겼다.

모의고사를 성공적으로 치른 최민정은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을 사실상 마지막 올림픽이라고 여기며 훈련 강도를 더욱 끌어올렸다.

캐나다의 신성 코트니 사로가 급부상하며 왕좌를 위협했지만, 그는 흔들림 없이 밀라노 무대를 준비했다.

남녀 대표팀 통합 주장까지 맡은 최민정은 대회를 앞두고 고의 충돌 의혹으로 사이가 멀어졌던 심석희(서울시청)와 손을 맞잡고 계주를 준비하며 마음의 응어리도 내려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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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트트랙 여자 계주 금메달

(밀라노=연합뉴스) 신준희 기자 = 18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3000m 계주 결승에서 금메달을 따낸 한국 최민정과 김길리 등 선수들이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2026.2.19 hama@yna.co.kr

개인적 아픔을 딛고 선 밀라노 무대에서 그는 다시 한번 존재감을 증명했다.

혼성 2,000m 계주, 500m, 1,000m에서 메달 획득에 실패했던 최민정은 19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3,000m 계주 결승에서 대표팀의 1번 주자로 나서 금메달을 합작했다.

그는 결승선 16바퀴를 남기고 앞서 달리던 네덜란드 선수가 넘어지면서 큰 위기를 겪었다.

함께 넘어질 뻔한 최민정은 몸의 중심을 잘 잡아 버텨냈고, 다시 속도를 올려 추격전을 펼쳤다.

이후 대표팀 선수들은 온 힘을 다해 내달려 선두 그룹을 따라잡았다.

최민정은 결승선 5바퀴를 남기고도 결정적인 플레이를 펼쳤다. 심석희가 힘껏 밀어주자 탄력을 받아 속도를 끌어올렸고 앞서 달리던 캐나다를 제치고 2위로 올라섰다.

이어 마지막 주자 김길리가 이탈리아마저 제치며 역전해 감격스러운 금빛 레이스를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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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이뤄낸 금메달'

(밀라노=연합뉴스) 이지은 기자 = 18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3000m 계주에서 금메달을 따낸 한국대표팀 최민정과 김길리가 기뻐하고 있다. 2026.2.19 jieunlee@yna.co.kr

한국 여자 계주 대표팀의 우승으로 최민정은 올림픽 통산 메달 6개를 수집해 진종오(사격)와 김수녕(양궁), 이승훈(스피드 스케이팅)이 보유한 동·하계 올림픽 한국인 최다 메달 기록과 타이를 이뤘다.

또한 쇼트트랙 전이경(4개)과 함께 한국 동계 올림픽 최다 금메달 타이기록을 썼다.

그는 이제 21일에 열리는 여자 1,500m에서 또다시 역사에 도전한다.

cycle@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6년02월19일 05시58분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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