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2018년에도 2026년에도 최민정을 일으킨 '어머니 손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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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정 "출국 전 어머니가 편지 건네…비행기에서 읽고 많이 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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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 맺힌 최민정

(밀라노=연합뉴스) 류영석 기자 = 20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2026 밀라노ㆍ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1,500m 결승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최민정이 태극기를 들고 트랙을 돌고 있다. 2026.2.21 ondol@yna.co.kr

(밀라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너를 항상 믿고 있으니까 그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면서 즐겼으면 좋겠다."(2018년), "너는 이미 엄마 인생의 금메달이다."(2026년)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을 마지막으로 자신의 '올림픽 도전'에 마침표를 찍은 한국 여자 쇼트트랙의 '간판스타' 최민정(27·성남시청)을 버티게 해준 힘은 어머니의 사랑이었다.

최민정은 21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여자 쇼트트랙 1,500m 결승에서 '최애 후배' 김길리(성남시청)에 이어 2위로 결승선을 통과하며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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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 흘리는 최민정

(밀라노=연합뉴스) 류영석 기자 = 20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2026 밀라노ㆍ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1,500m 시상식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최민정이 시상대에 올라 눈물을 흘리고 있다. 2026.2.21 ondol@yna.co.kr

2018 평창 대회를 통해 올림픽 무대에 데뷔한 최민정은 1,500m와 3,000m 계주에서 금메달을 따며 2관왕에 올랐고, 2022 베이징 대회에선 1,500m 금메달에 이어 1,000m와 3,000m 계주에서 은메달을 따냈다.

이번 대회를 맞아 3,000m 계주 금메달과 1,500m 은메달을 추가한 최민정은 세 차례 올림픽에서 통산 7개(금 4·은 3)를 목에 걸며 한국 선수 동·하계 올림픽 최다 메달 신기록을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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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이 건넨 왕관

(밀라노=연합뉴스) 류영석 기자 = 20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2026 밀라노ㆍ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1,500m 결승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최민정이 금메달을 획득한 김길리를 축하해주고 있다. 2026.2.21 ondol@yna.co.kr

더불어 '쇼트트랙 대선배' 전이경(금 4·동 1)과 함께 동계 올림픽 한국 선수 최다 금메달 공동 1위에도 올랐다.

최민정은 1,500m 결승을 끝내고 난 뒤 공동취재구역에서 취재진과 만나 흐르는 눈물을 휴지로 계속 닦으며 "이번이 마지막 올림픽이다. 경기 시작과 끝까지 '마지막 올림픽'이라는 생각을 많이 했고, 경기 끝나고 나서도 '정말 이제 마지막이다'라는 생각만 들었다. 이제 올림픽에서 저를 보지는 못할 것 같다"라며 '올림픽 은퇴'를 선언했다.

최민정은 올림픽 은퇴와 더불어 현역 은퇴까지도 고민하겠다는 뉘앙스를 남기면서 팬들을 안타깝게 했다.

세 차례 올림픽 무대에서 한국 쇼트트랙의 위대함을 증명한 최민정의 모습이 부각되면서 그를 뒤에서 묵묵히 지원한 어머니의 사랑도 함께 조명되고 있다.

이미지 확대 최민정의 어머니가 보낸 손편지 내용

최민정의 어머니가 보낸 손편지 내용

[IOC SNS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최민정은 1,500m 결승에 앞서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인터뷰에서 밀라노로 출국하기에 앞서 어머니로부터 받은 '손편지' 내용을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최민정은 "출국 전에 어머님이 손편지를 써서 비행기에서 읽어보라고 주셨다. 감동적이어서 비행기에서 읽고 많이 울었다"라며 "이미 금메달이라고, 네가 도전하는 것만으로도 멋지다고 말씀해주셨다"라고 전했다.

영상을 통해 공개된 어머니의 편지에는 "벌써 네가 올림픽에 세 번째로 출전한다는 게 엄마는 아직도 믿기지 않아. 6살 때 스케이트를 처음 신던 그 작은 아이가 이렇게 큰 무대에 서다니 그 자체로 엄마는 이미 기적 같아. 이번이 마지막일 수도 있다는 생각에 엄마는 마음이 울컥해진다"라며 "남들 눈에는 국가대표, 올림픽 선수이지만 엄마 눈에는 그냥 아프면 아프다고 말 못 하고 힘들어도 참고 웃던 내 딸이야"라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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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정의 어머니가 보낸 손편지 내용

[IOC SNS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이어 ""결과와 상관없이 무사히, 다치지 말고, 웃으면서 돌아와. 그것만으로 엄마는 충분해. 사랑한다. 정말 많이. 그리고 존경한다. 우리 딸. 너는 이미 엄마 인생의 금메달이다"라고 글을 맺었다.

최민정은 올림픽에 데뷔했던 2018 평창 대회에서도 어머니의 손편지를 받고 힘을 냈다.

당시에도 어머니는 최민정에게 편지를 보내 "즐겁게 했으면 좋겠다. 너를 항상 믿고 있으니까 그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면서 즐겼으면 좋겠다"라고 격려했고, 최민정은 2관왕으로 보답했다.

'올림픽 데뷔'와 '올림픽 은퇴'를 관통하는 어머니의 애정담은 손편지를 받은 최민정은 한국 선수 동·하계 올림픽 최다 메달 신기록과 동계 올림픽 한국 선수 최다 금메달 공동 1위의 대기록을 작성하며 한국 쇼트트랙의 '리빙 레전드'로 우뚝 섰다.

horn90@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6년02월21일 18시01분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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