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앤스로픽의 '딜레마'…이용자 늘수록 적자 쌓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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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모델 개발사들이 고객이 늘어날수록 비용도 커지는 ‘승자의 저주’에 걸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오픈AI·앤스로픽의 '딜레마'…이용자 늘수록 적자 쌓인다

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입수한 오픈AI·앤스로픽의 내부 문건에 따르면 양사는 올해 AI모델 학습·추론 비용으로 650억달러(약 95조원)를 지출할 계획이다. 막대한 지출에 따라 두 회사는 2029년까지 적자가 이어질 것으로 봤다.

비용 부담을 줄이기 위해 앤스로픽은 지난 4일 특단의 조치를 취했다. 스스로 업무를 하는 AI에이전트 ‘오픈클로’를 이용하는 고객이 자사 AI코딩 도구인 클로드 코드를 이용하면 구독료와 별도로 추가 요금을 부과한 것이다. 사람과 달리 쉬지 않는 AI에이전트가 지나치게 많은 컴퓨팅 자원을 사용하는 데 따른 조치다.

클로드 코드 고객은 사용량에 따라 월 20·100·200달러 요금제를 선택할 수 있다. 최고 요금제인 ‘맥스20x’는 5시간에 약 900건을 질문할 수 있다. 사람은 다 쓰기도 어려운 무제한 요금제에 가깝지만, 여러 AI에이전트를 가동하면 얘기가 다르다. 마치 손님이 무한리필 뷔페에서 식사를 다 하고 포장까지 해 가자 단품으로 메뉴를 변경한 셈이다.

컴퓨팅 자원을 더 많이 쓸수록 인정받는 개발자 문화도 AI 기업의 고민을 키우는 요인이다. 디인포메이션에 따르면 메타 내에서는 직원 8만5000여명 중 가장 많은 토큰(AI 연산 기본단위)을 쓰는 250명의 순위를 매기는 ‘클로디오노믹스(클로드+이코노믹스)’가 화제다. 메타가 최근 한 달간 사용한 토큰은 60조 개로, 지금까지 출판된 도서를 모두 더한 데이터의 3배에 달한다.

과도한 토큰 비용으로 ‘AI판 서브프라임 사태’가 일어날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테크 애널리스트 에드 지트론은 최근 뉴스레터를 통해 “AI 기업이 가격을 인상하면 저렴한 서비스에 익숙해진 고객사가 이탈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AI 기업들이 빅테크·국부펀드·벤처캐피털(VC) 등의 투자금으로 막대한 컴퓨팅 비용을 감당하고 있지만, 흑자 전환을 위해 비용을 인상할 경우 대규모 고객 이탈이 불가피하다는 진단이다.

실리콘밸리=김인엽 특파원 insi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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