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가 인공지능(AI) 기반 자동화 에이전트 ‘오퍼레이터’를 한국에 출시했다. AI 챗봇을 넘어 실생활에서 직접 행동하는 AI 에이전트 개념이 현실화될 전망이다.
오퍼레이터는 단순한 챗봇이 아닌 사용자의 요청을 분석하고 직접 실행하는 AI 에이전트다. 국내 서비스로 카카오와 숙박·여행 플랫폼 야놀자 등이 연동됐다.
예컨대 AI가 카카오톡 선물하기로 접속해 특정 상품을 찾아주거나 다른 상품과 비교·분석하는 등의 서비스가 가능해졌다. 야놀자는 리서치 단계에서 수집된 각종 여행 관련 정보를 지원, 여행 계획부터 예약까지 초개인화된 서비스를 가능하게 해준다. 다만 로그인이나 결제 같은 민감한 정보가 필요한 과정에서는 사용자의 직접 확인이 필요하다.
뉴욕타임스(NYT)는 최근 오퍼레이터에 대해 “당장은 인공지능(AI) 에이전트가 무능해 위협이 될 수 없다. 하지만 가까운 미래엔 대부분의 웹에서 AI가 물건을 사고 이메일을 쓰게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주요 테크매체의 오퍼레이터 사용 후기를 분석한 결과 오퍼레이터는 웹 탐색에서 높은 성능을 보였지만 상품 구매나 식당 예약 등에선 아직 한계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테크크런치에 따르면 AI에 그리스 레스토랑 예약을 요청하자 오퍼레이터는 적당한 가격대의 레스토랑을 찾아냈다. 하지만 예약 과정에서 이용자는 6번 이상의 질문에 답해야 했다. 수백개의 링크트인 메시지에 답장하고 일부 웨비나에 등록하는 데도 성공했다. 주차 허가증을 사는 과정에선 구매 페이지까지 잘 이동했다. 다만 이 과정에서도 이용자에게 여러 차례 권한 확인을 요청했다.
실제 구매나 예약을 하려면 웹사이트 간 자유로운 이동이 필요한데 오퍼레이터를 차단하는 사이트가 많았다. 레딧과 익스피디아, 유튜브 등이 오퍼레이터의 접근을 막았다. AI의 한계로 지적되는 할루시네이션(환각) 문제도 나타났다. 아파트 근처 주차장을 찾아달라고 요청하자 도보 30분 거리의 주차장을 추천했다. 오퍼레이터가 아파트 주소를 잘못 입력한 것이다.
테크크런치는 “내가 도움을 받는 게 아니라 AI를 코칭하는 수준”이라며 “가끔 페달을 뗄 수는 있지만 완전한 자율주행과는 거리가 멀었다”고 진단했다. NYT는 “아직은 가상 비서가 아니라 불안한 인턴을 감독하는 느낌”이라고 평가했다.
업계에서는 올해가 AI 에이전트 상용화의 원년이라고 보고 있다. 오픈AI가 이르면 오는 5월 중 출시할 통합 모델 GPT-5에서 오퍼레이터 기능이 일부 탑재될 것으로 예상된다. 구글도 ‘프로젝트 마리너’라는 이름으로 컴퓨터 사용 에이전트(CUA)를 개발중이다. 앤스로픽도 자사 AI 모델 ‘클로드 3.5 소네트’에 에이전트 기능을 베타버전으로 넣은 적 있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