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거스타의 남자' 셰플러·매킬로이, 나란히 컨디션 난조… 90번째 그린재킷 주인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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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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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대 들어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을 상징하는 인물은 단연 스코티 셰플러와 로리 매킬로이다. 세계 랭킹 1, 2위를 다투는 두 선수는 현시점 남자 골프를 대표하는 강자이자 마스터스에 가장 최적화된 선수들로 꼽힌다.

셰플러는 지난해까지 마스터스에 네 차례 출전해 두 번이나 그린재킷을 입었다. 출전할 때마다 모두 톱10에 진입하는 압도적인 기량을 선보였다. 매킬로이 역시 2011년부터 이어진 커리어 그랜드슬램에 대한 압박을 이겨내고 지난해 극적인 연장 끝에 우승을 차지하며 대회 역사에 이름을 새겼다.

그러나 올해 두 선수가 4라운드 내내 우승 경쟁의 중심에 설지는 미지수다. 장타력과 정교한 아이언 샷을 겸비해 오거스타에 최적화되었다는 평가를 받지만, 현재 두 선수 모두 완벽하지 않은 컨디션으로 대회를 맞이하기 때문이다. 셰플러와 매킬로이는 지난달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이후 투어 활동을 잠시 중단했다가 이번 마스터스를 통해 복귀한다.

매킬로이는 시즌 초반만 해도 '그랜드슬래머'다운 기세를 보였다. DP월드투어 두바이 인비테이셔널 공동 3위를 시작으로 PGA 투어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연착륙했다. 하지만 지난달 아놀드 파머 인비테이셔널 도중 발생한 허리 통증으로 기권하며 흐름이 끊겼다.

이어진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도 컨디션 난조가 확인됐다. 당시 1라운드 직후 연습 레인지에서 허리 상태를 점검하며 30여 차례 하프 스윙만 반복하는 모습이 목격되기도 했다. 이후 4주간 휴식을 취한 매킬로이는 지난 5일(현지시간) 부친과 함께 코스를 점검했다. 최상의 컨디션으로 대회를 준비했던 지난해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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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플러는 올 시즌 아이언 샷 난조에 발목이 잡혔다. 지난해 말렛형 퍼터로 교체하며 고질적인 퍼팅 불안을 해소하고 투어 최강자로 올라섰으나, 올해는 장기였던 아이언 샷이 흔들리고 있다. 지난 세 시즌 동안 어프로치 샷 부문 투어 1위를 지켰던 셰플러는 4월 현재 해당 부문 80위까지 떨어졌다.

세부 지표를 보면 하락세가 뚜렷하다. 지난해 투어 1위였던 90m 이상 어프로치는 현재 119위, 180m 이상 어프로치는 6위에서 116위로 급락했다. 티샷과 아이언 샷 모두 공이 오른쪽으로 과하게 휘는 현상이 반복되고 있다. 지난달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연습 레인지에서 폭우 속에서도 장시간 샷을 점검했던 이유다. 셰플러는 해당 대회에서 공동 22위에 그쳤으며, 지난주 둘째 아들 레미의 출산으로 휴식을 취하면서 실전 감각을 끌어올릴 기회를 놓쳤다.

PGA 투어가 7일 발표한 마스터스 파워 랭킹에서 두 선수는 낮은 평가를 받았다. 매킬로이는 7위, 셰플러는 12위에 그쳤다. 세계 랭킹 1, 2위의 명성에 비하면 기대치가 크게 낮아진 셈이다.

반면 PGA 투어는 최근 기량이 정점에 오른 매트 피츠패트릭(잉글랜드)을 파워 랭킹 1위에 올렸다. 피츠패트릭은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준우승과 발스파 챔피언십 우승을 거머쥐며 최고의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다. 이어 마스터스에서 꾸준히 강세를 보인 루드비그 오베리(스웨덴)와 잰더 쇼플리(미국)가 각각 2위와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오거스타=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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