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래프톤의 '1조(원) 클럽'(연간 영업이익 기준) 입성을 이끈 간판 게임 'PUBG: 배틀그라운드'의 올해 개발 계획이 발표됐다. 연말 대규모 월드 업데이트를 통해 기존 맵에 변화를 준다는 구상이다. 최신 콘솔 버전 서비스 전환도 예고했다. 오는 6월엔 티어 개편도 예정되어 있다.
크래프톤은 18일 주요 개발 방향을 신규 콘텐츠 개발, 라이브 서비스 고도화, 장기적 서비스 준비 위주로 제시했다. 플레이 경험을 확장하고 기존 시스템을 개선해 안정적 환경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신규 콘텐츠 개발의 경우 연말 대규모 월드 업데이트를 통해 전략적 플레이를 강화한다. 태이고, 미라마, 에란겔 등 기존 맵에 지형 파괴 시스템을 도입해 이용자와 맵 간 상호작용을 더욱 역동적으로 만든다.
다양한 탈 것, 아이템, 기능도 추가된다. 차량을 가릴 수 있는 위장망 아이템을 도입하고 플레어 건 인터페이스(UI)와 매치 로그를 개선해 전투 흐름을 명확하게 전달한다. 가스통 등 신규 오브젝트는 파괴되면 연막을 생성해 전투 양상을 변화시킬 요소로 활용할 수 있다. 몰입감을 높이기 위해 동물 인공지능(AI)도 추가된다.
아케이드 모드와 컬래버레이션 콘텐츠도 확장된다. 많은 이용자의 사랑을 받은 'POBG' 모드가 새로운 스테이지와 함께 돌아오며, 이를 기반으로 한 로그라이크 모드 '프로젝트 사이클롭스'도 기획 중이다.
또 '굶주린 자들: 미라마' 등 맵 기반 확장 콘텐츠를 준비하고 프리미엄 차량 브랜드와 아티스트와의 새로운 협업 콘텐츠를 선보인다. 신규 하이엔드 콘텐츠인 '컨텐더 시스템'도 도입할 예정이다.
라이브 서비스 측면에서는 일반 매치, 경쟁전, e스포츠 간 연계를 강화해 일관된 게임 플레이 경험을 제공한다. 일반 매치의 다양한 콘텐츠를 경쟁전에도 도입해 두 모드 간 플레이 경험의 차이를 줄인다. 오는 6월에는 티어 개편을 진행한다.
건 플레이도 조정된다. 2개월 단위의 정기적인 밸런스 업데이트를 통해 저격소총(SR), 경기관총(LMG), 권총 등 비주류 총기의 활용도를 높이는 동시에 연 1회 대규모 리밸런스를 진행할 계획이다.
인공지능(AI) 시스템도 개편한다. 기존 AI의 단순한 움직임 패턴을 개선해 보다 자연스럽고 이용자와 유사한 행동을 하도록 조정한다. AI는 블루존 변화에 따라 이동하고 교전 시 연막탄을 활용하는 등 정교한 전투 반응을 보일 예정이다.
장기 서비스를 위해 'PUBG 사용자 제작 콘텐츠(UGC)' 프로젝트를 시작한다. 현재 다양한 모드로 확장할 수 있도록 개발 중이며, 초기 버전에는 팀 데스매치(TDM) 모드를 제공한다.
연말에는 최신 콘솔 버전으로 서비스를 전환한다. 맵 로딩 속도를 단축하고 초당 프레임(FPS)과 그래픽 품질을 개선할 예정이다. 또한 언리얼 엔진 5를 도입해 그래픽 퀄리티를 높이고 확장성 있는 개발 환경을 구축할 계획이다.
불법 프로그램 대응 기술도 강화한다. 고도화된 불법 프로그램에 대응하기 위해 새로운 탐지와 방어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아울러 윈도우 운영체제(OS)의 보호 기능을 활용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배틀그라운드는 크래프톤의 대표적 효자 지식재산권(IP)이다. 지난해 배틀그라운드 동시접속자가 최대 89만명에 이를 정도로 트래픽을 끌어올렸다. 크래프톤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2조7098억원으로 전년 대비 41.8% 늘어났다. 영업이익도 54% 증가해 1조1825억원을 올렸다.
박수빈 한경닷컴 기자 waterbe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