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이공계 신규 전문인력의 임금이 박사학위 취득 대학에 따라 천차만별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서울대와 KAIST 등 우수연구중심대학과 그 외 대학 간 월 임금 격차가 최대 30%가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과학기술정책연구원(STEPI)은 19일 발표한 분석 보고서 ‘이공계 신규 박사인력의 임금 결정 요인과 시사점’에서 이들의 임금 결정 요인을 대학 유형, 전공 분야, 학위 과정, 연구성과, 연구경험 등으로 나눠 분석했다.
분석 대상은 296명으로 민간 일자리 비율은 72.3%, 공학계열 비율은 72.6%였다. 평균 연령은 33.1세, 학위 취득 소요기간은 평균 5.8년이었다. 연구 성과는 과학기술논문인용색인(SCIE)급 논문 중심의 학술 성과를 가진 이들로 구성됐다.
분석 결과 대학 유형에 따른 임금 격차가 가장 크게 나타났다. ‘우수 연구중심대학’ 대비 수도권 대형 사립대는 약 11.8% 낮았고 수도권 중소형 사립대는 월평균 임금이 14.8% 낮았다. 거점국립대는 28.2%까지 벌어졌다.
대학 유형 간 평균 250만원의 임금 격차가 나타났다. 우수연구중심대학 출신 평균 임금은 725만원, 거점국립대학 출신은 475만원이었다. 연봉으로 환산하면 3000만원 차이다. 평균 임금 차이인 만큼 이보다 더 큰 연봉 격차가 나는 경우가 많을 것으로 보인다.
분석 대상의 약 42.9%인 127명이 박사 학위 취득을 위해 학부 졸업 후 타 대학원으로 진학했는데, 이 중 단 1건을 제외하고 모두 졸업 후 평균 임금이 더 높은 대학유형으로 이동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의 한 거점국립대 공대 교수는 “우수한 인프라와 인재, 기업-대학 네트워크가 집중돼 있는 수도권 임금이 높은 건 사실 당연한 결과”라면서도 “수도권 상위권 대학 출신은 기업을 선호하고, 지역 거점국립대 박사들은 공공기관을 선호하는 경우가 많은 것도 이유 중 하나"라고 진단했다.
최근 정부에서는 지역 거점국립대를 위한 교육 정책을 강화하고 있다. 교육부는 지난해 수도권과 지역 간 AI 격차가 심화할 수 있다고 판단해 국가균형성장을 위해 지역 거점국립대를 AI 거점대학으로 육성하고 올해 3개교에 300억원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또 인공지능전환(AX)이 산업 혁신의 핵심 방향으로 주목받는 가운데 국가 AX를 견인할 AX대학원을 2030년까지 22개 신설한다는 구상도 내놨다. 지역 특화산업과 연계한 AX 인재를 육성하고 지역 대학의 균형성장을 도모하기 위해 수도권 이외 지역 소재 대학에는 가점을 부여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한 학계 관계자는 “거점대에 투자만 한다고 해당 인력의 임금이 느는 것은 아니다”라며 묻지마식 지방 거점국립대 투자에 대해 경고했다. 그는 “대학 유형별 임금 격차가 같은 박사 학위라도 결국 기업과 기관이 ‘학위의 질’을 다르게 평가해 반영한 결과라면 단순히 거점국립대에 예산을 더 투입하는 것만으로는 해결이 어렵다"며 "거점국립대의 교육·연구 수준과 산학 네트워크 같은 ‘질적 경쟁력’을 어떻게 끌어올릴지를 놓고 구체적인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영총 기자 youngcho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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