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농구 하상윤 삼성생명 감독 "7연승 때 그 양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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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은 BNK 감독 "삼성생명을 부산에 데려갈 생각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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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상윤 삼성생명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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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연합뉴스) 설하은 기자 = 하상윤 감독이 이끄는 여자농구 용인 삼성생명과, 박정은 감독이 지휘하는 부산 BNK는 각자의 방식대로 필승을 다짐했다.

하상윤 삼성생명 감독은 9일 경기 용인체육관에서 열리는 하나은행 2024-2025 여자프로농구 플레이오프(PO) 4차전 홈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7연승 때 입었던 그 양복을 그대로 입었다"며 "코치진들이 옷을 빨지도 말라고 했었는데, 지난 3차전부터 이 옷을 다시 입고 있다"며 웃었다.

1, 2차전에서 내리 진 뒤 3차전 홈 경기에서 기사회생한 삼성생명이지만 이날 역시 벼랑 끝에 서 있다.

무조건 이기고 본 뒤 부산에서 열릴 5차전에서 최후의 승부를 펼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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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은 BNK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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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NK는 시리즈 전적 2승 1패로 앞서 있지만 마냥 여유를 부릴 순 없다.

2승을 먼저 하고도 내리 2패를 당한다면 단기전 특성상 순식간에 상대 쪽으로 분위기가 넘어가기 때문이다.

박정은 BNK 감독은 "우리는 삼성생명을 부산에 데려갈 생각이 없다"며 4차전에서 반드시 삼성생명을 잡아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박 감독은 취재진에게 "부산은 멀지 않은가. 쉬시다가 1차전 또는 3차전에 오셔라"라며 진심을 섞은 농담을 건넸다.

BNK는 올 시즌 용인에서 단 1승도 거두지 못했다.

정규리그 상대 전적에서 삼성생명에 2승 4패로 밀린 건 삼성생명 홈인 용인에서 3경기 모두 무릎을 꿇은 탓이다.

정규리그에 이어 PO에서도 용인에서 열린 직전 3차전에서 삼성생명에 16점 차로 크게 졌다.

박정은 감독은 "원래 나는 징크스가 없는 사람"이라면서도 "올 시즌이 끝나기 전엔 용인에서 한번 이겨봐야 하지 않겠냐"며 이날이 용인 징크스를 끊는 날이 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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슛 하려는 배혜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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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도 삼성생명의 베테랑 센터 배혜윤은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한다.

하상윤 감독은 "배혜윤의 포스트업 여부가 중요한 게 아니라, 배혜윤이 들어와 있는 자체가 선수들에게 굉장한 안정감을 준다"며 "일단 배혜윤을 최대한 아끼면서 초반을 버티면 마지막 승부처에서 배혜윤이 해주면 된다"며 믿음을 보였다.

하 감독은 "지난 경기에서 초반부터 가동한 강한 수비를 전반이 끝나고도 계속 유지했다"며 "상대는 좀 지친 듯한 모습을 보였는데, 우리는 4쿼터에서 집중력이 많이 발휘됐다"고 돌아봤다.

이어 "단기전은 정말 수비가 중요하다. 안정감이 확실히 다르다"며 강한 수비로 BNK를 다시 한번 묶어보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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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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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NK 입장에선 베테랑 박혜진의 부활이 승리의 열쇠다.

박혜진은 지난 3차전에서 4점 6리바운드에 그치며 고개를 숙였다.

경기 뒤 박혜진과 면담했다는 박정은 감독은 "박혜진은 걱정을 안 해도 되는 선수"라며 "본인이 해줘야 할 부분에 대해 조언하긴 했는데, 본인이 그런 부분을 이미 너무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로 PO를 끝낼 생각이라는 박정은 감독은 "상대가 많은 변칙을 가동했는데, 우리가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 것 같다"며 "오늘은 순간적인 승부처를 잘 잡겠다. 경기 운영에서도 선택과 집중으로 좀 다르게 임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soruha@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5년03월09일 16시21분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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