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선수에게 크고 작은 부상은 직업병과도 같다. 스포츠안전재단이 지난해 발표한 ‘스포츠안전사고 실태조사’에 따르면 지난 1년간 스포츠 활동 중 부상한 경험이 있는 체육인이 60.6%에 이른다. 문제는 재활과 회복의 속도다. 회복이 늦어지면 훈련 공백이 길어지고 감각이 무뎌진다. 통증을 안고 버티다 부상이 만성화하면 선수 생명까지 위협받을 수 있다.
스포츠 영양 전문기업 이포에이(E4A)의 신동섭 대표(사진)는 빠른 회복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뼈저리게 체감한 사람이다. 팔씨름 선수로 활동하다 엘보 통증, 팔꿈치 탈구 등을 겪은 뒤 은퇴했다. 그는 최근 한국경제신문과 만나 “부상으로 어려움을 겪는 선수들이 없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부상 회복에 도움이 되는 제품을 재활의학과 연구진과 함께 개발했다”고 밝혔다.
대학에서 화학공학을 전공한 신 대표는 군 복무 당시 의무병으로 정형외과 수술방을 접하며 근골격계 질환과 회복의 중요성을 알게 됐다. 그는 “부상의 상당수가 인대 및 힘줄 조직 손상과 관련된다는 점을 오랜 연구를 통해 확인한 뒤 인체 대사를 돕는 성분 조합을 집요하게 추적했다”고 설명했다. 2022년 이포에이 창업 뒤 약 1년의 연구 끝에 내놓은 아미노리젠은 인대와 힘줄 회복을 위해 특허 출원된 3중 아미노산 조성물을 함유한 분말 보충제다. 선수들 사이 입소문을 타면서 지난해 매출은 약 11억3000만원으로 전년도(약 3억7000만원) 대비 세 배 이상으로 늘었다. 야구 선수와 에이전시, 트레이닝센터에서 인기가 많다. 신 대표는 “연구개발(R&D)에 투자해 스포츠 건강식품을 넘어 의약품 개발까지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라고 했다.
정부의 지원은 회사 성장에 귀한 마중물이 됐다. 이포에이는 창업 초기부터 국민체육진흥공단의 스포츠기업 창업지원사업에 선정돼 비즈니스 모델을 확정하고 사업화를 이룰 수 있었다. 올해는 스포츠 액셀러레이팅 지원사업에 선정돼 외부 투자 유치까지 이어졌다. 신 대표는 “사업 초기엔 샘플링과 마케팅 비용이 부담인데 체육공단의 지원을 통해 제품 개발과 리뉴얼에 속도를 낼 수 있었다”며 “체육공단 프로그램에 선정됐다는 것만으로도 제품 신뢰를 얻는 데 큰 힘이 된다”고 말했다.
이포에이의 다음 승부처는 원료 개발이다. 배추 부산물을 업사이클링한 식물 유래 질산염 원료 베지니트로의 기능성 검수 연구에 들어갔다. 신 대표는 “과학적 근거에 기반한 제품 개발과 브랜드 확장에 집중하고 내년엔 해외 시장 진출도 본격화할 예정”이라며 “F1의 레드불처럼 스포츠에 큰 임팩트를 주는 브랜드가 되는 게 목표”라고 했다.
서재원 기자 jwse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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