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현민 향한 이강철 kt 감독의 당부 "승부 안 해줘도 꾹꾹 참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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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 투수의 집중 견제에도 안현민, 타율 0.335 맹활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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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안현민의 만루홈런

(서울=연합뉴스) 29일 경기도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kt wiz의 경기. 5회 kt 안현민이 만루 홈런을 치고 있다. 2025.5.29 [kt wiz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수원=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2025년 프로야구의 강력한 신인상 후보인 안현민(21·kt wiz)은 장타력뿐만 아니라 선구안도 리그 정상급이라는 걸 입증하고 있다.

안현민의 시즌 성적은 25일 기준 47경기 타율 0.335(170타수 57안타), 13홈런, 44타점, OPS(출루율+장타율) 1.082다.

홈런 9개를 몰아친 뜨거웠던 5월이 지난 뒤, 6월이 돼서도 좀처럼 페이스가 꺾이지 않는다.

상대하는 투수들의 집중 견제에 장타는 줄었지만, 대신 뛰어난 선구안으로 꾸준히 1루를 밟는다.

안현민의 출루율은 0.435로 타율보다 1할이 높다. 올 시즌 삼진 33개를 당했고, 볼넷은 26개를 골라냈다.

볼넷에, 몸에 맞는 공, 고의볼넷을 합친 사사구는 총 31개로 삼진과 거의 개수가 같다.

장타자의 숙명인 삼진에서 완전히 벗어나지는 못했어도, 빼어난 선구안과 인내심으로 높은 출루율을 유지하는 것이다.

이강철 kt 감독은 사실상 프로에서 첫 시즌을 보내는 안현민이 기특하기만 하다.

이 감독은 26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LG 트윈스와의 홈경기를 앞두고 안현민이 훈련을 마친 뒤 더그아웃으로 돌아오자 "현민아, (투수들이) 승부 안 해줘도 꾹꾹 참아라"라고 당부했다.

그러자 안현민은 특유의 선한 미소와 함께 씩씩하게 "알겠습니다"라고 답했다.

kt 타선의 숙제는 안현민에게 '우산'을 씌워주는 것이다.

최근 kt와 상대하는 팀은 굳이 안현민과 정면 대결하지 않는다.

지난 21일과 22일 kt와 경기했던 NC 다이노스는 두 경기에서 안현민을 상대로 9번의 타석 가운데 볼넷만 6개를 내줬다.

안현민의 최근 10경기 볼넷은 9개다.

멜 로하스 주니어가 최근 타격 부진으로 1군에서 말소되면서, 안현민은 더욱 외로워졌다.

안현민은 이날 오전 11시부터 익산구장에서 열린 kt와 SSG 랜더스의 퓨처스(2군) 리그 경기에서 로하스의 타석을 유심히 지켜봤다고 한다.

이 감독은 그 경기를 왜 봤느냐면서 "(상대하는 투수들이) 너를 자꾸 (볼넷으로) 걸러 보내니까 (로하스가) 빨리 왔으면 하는 마음이냐"라고 정곡을 찔렀다.

평소 로하스와 친하게 지냈던 안현민은 "(로하스가) 2군 내려가서 준비 잘하고 있다고 해서 한 번 봤다"고 멋쩍게 웃었다.

4bun@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5년06월26일 16시46분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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