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돌팔매질에 남장해야 했던 아프간 선수, 감격의 은빛 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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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개인도로 결승서 1위와 동시 통과…간발의 차로 밀려 은메달"꿈꾸는 여성들이 공격받는 현실에 맞서 싸웠다…이 메달은 회복력의 증표" 이미지 확대 은메달 목에 건 아프가니스탄의 파리바 하시미 [로이터=연합뉴스] (나고야=연합뉴스) 오명언 기자 = 고국의 탄압 속에서 남장까지 불사하며 몰래 훈련했던 아프가니스탄 여성 사이클 선수가 아시안게임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시상대에 오른 그는 억압받는 고국 여성들에게 메달의 영광을 돌리며 묵직한 연대의 메시지를 던졌다. 아프가니스탄의 파리바 하시미(23)는 22일 일본 아이치현 일대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사이클 여자 개인 도로 결승에서 2시간 50분 05초의 기록으로 은메달을 획득했다. 1위로 결승선을 통과한 중국의 궈리와 기록이 같았으나, 간발의 차로 2위로 밀렸다. 눈앞에서 금메달을 놓쳤지만 아쉬움은 없었다. 하시미는 경기 후 "지금 내 감정을 말로 다 설명할 수 없다. 무언가 특별한 순간"이라며 벅찬 감동을 숨기지 않았다. 이미지 확대 은메달 목에 건 아프가니스탄의 파리바 하시미 [로이터=연합뉴스] 아프가니스탄에서 태어난 하시미는 10대 시절 친언니이자 현재 프로 사이클 선수로 함께 뛰고 있는 율두즈와 자전거를 타기 위해 남장을 해야 했다. 여자가 자전거를 탄다는 이유로 이웃들로부터 돌팔매질을 당하기도 했던 척박한 과거를 딛고 일궈낸 성과다. 하시미는 "꿈을 꾸는 여성들이 공격받는 나라에서 태어났지만, 나는 그 현실에 맞서 싸웠고 그 사실이 정말 기쁘다"며 "다음 세대는 아무런 두려움 없이 조국을 대표해 이곳에 올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2021년 탈레반이 재집권하면서 아프간 여성들은 스포츠를 포함한 교육과 사회 진출 등 기회를 박탈당했다. 아프간 북부 파리압주 출신인 하시미 역시 탈레반 집권 후 고국을 떠나야만 했고, 이탈리아에 정착해 훈련을 이어왔다. 하시미는 "그들은 우리의 자유를 포함해 모든 것을 앗아갔다"면서도 "이 은메달은 아프간 여성들의 위대한 회복력을 보여주는 증표다. 나와 같은 꿈을 품은 수백만 명의 여성들이 나와 함께 서 있다는 것을 알기에 나는 결코 혼자가 아니다"라고 힘줘 말했다. 이미지 확대 은메달 목에 건 아프가니스탄의 파리바 하시미 [로이터=연합뉴스] 은메달로 고국에 희망을 전한 그는 이제 2028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을 정조준한다. 그는 "절대 포기하고 싶지 않다. LA에서 또 어떤 일이 일어날지 지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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