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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 시작된 전영오픈서 2년 만에 우승…안세영은 다쳐도 무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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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국제대회 4연속 우승 위업…부상 안고도 난적 왕즈이 제압

"스스로를 믿었다…최선 다한 왕즈이, 다음에 더 좋은 경기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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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세영

[AFP=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2024 파리 올림픽에서 배드민턴 여자단식 금메달을 목에 걸며 '최강'으로 공인된 안세영(삼성생명)이 본격적으로 정상의 자리에 오른 건 2023년 전영오픈을 통해서였다.

1996 애틀랜타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방수현 이후 한국 선수로는 27년 만에 전영오픈에서 우승한 안세영은 이후 태국, 싱가포르 오픈을 차례로 제패하며 주가를 높였다.

연이어 굵직한 성과를 쌓은 안세영은 그해 7월에는 야마구치 아카네(일본)를 끌어내리고 세계랭킹 1위에도 올랐다.

8월 세계개인선수권대회에서는 한국 단식 선수로서 처음 우승하는 역사를 썼고, 약 한 달 뒤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선 여자 단식, 여자 단체전 2관왕에 올랐다.

이후 부상으로 다소 주춤했던 안세영은 지난해 8월 파리 올림픽 금메달에 이어 석 달 뒤 중국 마스터스에서도 우승하면서 완벽한 부활을 알렸다.

올해 들어 안세영은 더욱 압도적인 기량을 뽐내고 있다.

지난 1월에 열린 말레이시아오픈과 인도오픈에서 치른 10경기에서 1게임도 내주지 않고 모두 이겼다.

우승 트로피 2개를 챙긴 안세영은 이달 초 오를레앙 마스터스에 치른 5경기도 전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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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4강전에서 가오팡제(중국)에게 1게임을 내주며 '무실 게임' 연승 행진이 끊긴 게 '옥에 티'였다.

16일(현지시간) 안세영의 우승으로 마무리된 전영오픈에서도 세계 강호들을 상대로 한 수 위 기량을 보여줬다.

시작부터 32강전에서 가오팡제를 2-0으로 잡은 안세영은 도쿄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천위페이와 일본의 간판 야마구치를 모두 2-0으로 격파했다.

강력한 스매시를 구사한 16강전 상대 커스티 길모어(33위)에게 한 게임을 내준 것을 제외하면 흠 없는 경기력으로 결승에 오른 안세영은 1시간 30분이 넘는 혈투 끝에 랭킹 2위 왕즈이(중국)마저 눌렀다.

지난 1월 세계배드민턴연맹과 인터뷰에서 "완벽해지고 싶다"며 성장하고픈 열망을 드러낸 안세영은 올해 한층 더 발전한 모습으로 세계의 강호들을 곤혹스럽게 한다.

출전해 모두 우승을 거머쥔 4개 대회에서 '건강한 안세영'이 얼마나 위력적인지를 입증하고 있어서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결승전에서 오른쪽 무릎, 파리 올림픽 사전캠프에서 발목 힘줄을 다친 안세영은 한동안 부상 부위에 테이핑을 한 채로 경기에 임했다.

지난해 말부터 테이핑 없이 경기에 나서며 고질적인 부상을 털어냈음을 알린 안세영은 한결 가벼워진 몸놀림으로 강호들을 압도했다.

길모어와 16강전 2게임(16-21)을 빼면 전영오픈에서 안세영이 접전으로 진땀을 뺐던 게임도 없다.

준결승까지 안세영을 상대로 한 게임에서 가장 많은 점수를 낸 선수는 야마구치였다.

야마구치는 2게임에서 17점을 냈다. 갑작스러운 허벅지 통증 탓에 '그나마' 안세영이 고전한 국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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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그런데 순조로운 듯했던 안세영의 우승 도전에 변수가 생겼다.

야마구치와 경기에서 생긴 허벅지 부상 여파가 왕즈이와의 결승까지 이어진 것이다.

역설적으로 20연승 기간 중 처음으로 부상을 안고 임한 왕즈이와 결승은 난공불락에 가까운 안세영의 수비력이 더욱 돋보인 경기가 됐다.

오른쪽 허벅지에 테이핑하고 나타난 안세영은 이전보다 무뎌진 움직임을 보인 끝에 13-21로 1게임을 내줬다.

하지만 공세를 펴기보다는 '버티기'로 전략을 바꿔 끈질긴 수비를 보여준 2게임에서는 왕즈이의 공세를 막아내며 21-18로 따냈다.

특히 79차례나 이어진 랠리 끝에 7-6으로 앞서며 분위기를 바꾼 순간은 관중들의 탄성을 자아내기도 했다.

부상 투혼을 발휘한 안세영 '집념의 수비'에 마주한 왕즈이는 체력이 떨어졌는지 3게임 들어 정교함이 떨어진 모습을 보였다.

'체력전'으로 전개된 3게임 막판, 18-18 동점 상황에서 왕즈이의 집중력이 급격하게 흔들렸다.

결국 왕즈이가 3연속 범실을 저지르며 좋지 않은 몸 상태에도 끝까지 버틴 안세영의 역전극으로 마무리됐다.

경기 후 절뚝거리면서도 기뻐하며 코칭스태프와 포옹한 안세영은 주최 측과 인터뷰에서 영어로 "이 경기에서 이겨서 너무 기쁘다"며 "스스로를 믿었을 뿐이다. 아무 생각 없이 그냥 계속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왕즈이를 바라본 후 한국어로 "최선을 다해 뛰어줘서 고맙고, 다음에도 더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도록 해보자"고 위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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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P=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pual07@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5년03월17일 08시30분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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