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펜딩 챔프' 변상일은 4강서 일본 이치리키 료에 불계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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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천병혁 기자 = 신민준 9단이 5년 만에 LG배 우승에 도전한다.
신민준은 6일 성동구 마장로 한국기원에서 열린 제30회 LG배 조선일보 기왕전 4강에서 대만의 쉬하오훙 9단에게 218수 만에 백 불계승을 거뒀다.
2021년 제25회 LG배 우승자인 신민준은 이로써 5년 만에 패권 탈환을 노리게 됐다.
이날 신민준은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인 쉬하오훙을 상대로 중반까지 불리했다.
그러나 하변 전투에서 흑돌을 강력하게 압박하며 승부수를 띄운 신민준은 쉬하오훙의 실수를 틈타 단숨에 형세를 뒤집은 뒤 좌하귀 대마를 포획해 항복을 받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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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4강 대국에 나선 '디펜딩 챔피언' 변상일 9단은 일본의 이치리키 료 9단에게 124수 만에 불계패했다.
변상일은 지난해 응씨배 우승자인 이치리키에게 대마가 잡히며 완패했다.
이로써 이번 LG배는 결승에서 한일전이 성사됐다.
메이저 세계대회 결승에서 한일전이 펼쳐진 것은 2004년 제17회 후지쓰배 결승에서 박영훈 9단과 요다 노리모토 9단이 맞붙은 이후 21년 만이다.
한국기원 소속 기사와 일본기원 소속 기사의 결승 대결은 2006년 제3회 도요타 덴소배에서 이세돌 9단과 대만 출신 장쉬 9단의 대결 이후 19년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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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민준은 "초반 시작이 좋지 않아 어려운 바둑이라고 생각했는데 상대의 실수가 나오면서 승리할 수 있었다"며 "5년 만의 결승 진출이라 더욱 기쁘다"고 말했다.
결승전에 대해선 "이치리키 료 선수가 최근 세계대회 성적이 좋아서 기보를 보면서 분석해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이치리키는 "결승까지 아직 시간이 남았지만 쉽게 오지 않는 기회인 만큼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다"며 "목표는 당연히 우승"이라고 각오를 전했다.
두 기사는 2020년 삼성화재배 16강에서 만나 이치리키가 승리한 바 있다.
LG배 결승 3번기는 내년 1월 19일과 21·22일 열린다.
우승 상금은 3억원, 준우승 상금은 1억원이다.
제한 시간은 각자 3시간에 40초 초읽기 5회다.
shoeless@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5년08월06일 18시36분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