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과 놀자!/피플 in 뉴스]‘케데헌’ 2관왕… 디아스포라의 힘 보여준 매기 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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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제98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2관왕에 오른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의 총감독 매기 강(44·사진)은 오늘날 한국 문화가 어떤 방식으로 세계에 영향을 미치는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매기 강은 다섯 살에 캐나다로 이주해 그곳에서 성장했지만, 어린 시절 접한 한국 문화의 기억을 바탕으로 작품 세계를 구축했습니다. 따라서 케데헌의 성공은 개인의 성취를 넘어, 디아스포라(특정 민족이 본토를 떠나 다른 지역에 정착해 형성된 집단)가 만들어 내는 문화적 영향력을 보여줍니다.

명문 애니메이션 학교 셰리든칼리지 재학 중 드림웍스에 스카우트된 그는 ‘장화 신은 고양이’, ‘가디언즈’, ‘쿵푸팬더3’에서 스토리 아티스트로 활동했습니다. 이후 2025년 케데헌으로 감독 데뷔를 했습이다. K팝 아이돌이 노래로 악령을 물리친다는 설정은 그의 아이디어였습니다.

케데헌이 흥미로운 이유는 디아스포라적 감각에 있습니다. 매기 강은 성장기 대부분을 캐나다에서 보냈지만, 어린 시절 H.O.T.의 포토카드를 모으던 열성팬이었고 서태지와 아이들의 음악 속에서 상상력을 키웠습니다. 이러한 경험은 작품 속 아이돌의 이미지와 세계관으로 이어졌습니다.

매기 강의 사례는 문화적 정체성이 국경 안에서만 형성되지 않음을 보여줍니다. 어린 시절에 들은 이야기와 음악, 팬덤 경험은 장소를 넘어 축적되고 결국 새로운 콘텐츠로 재탄생했습니다. 매기 강의 작품은 한국 문화가 세계 곳곳에서 다시 쓰이는 과정을 보여줍니다.

오늘날 K문화는 유행을 넘어 하나의 생태계로 작동합니다. K팝은 글로벌 음악 시장의 핵심이 됐고 영화 ‘기생충’의 아카데미 수상 이후 한국 콘텐츠는 플랫폼을 통해 꾸준히 영향력을 확장하고 있습니다. 이제 한국 문화는 ‘수출되는 것’이 아니라, 세계 속에서 재탄생돼 다시 돌아오는 순환 구조 속에 있습니다.

앞으로 중요한 것은 콘텐츠의 양이 아니라 흐름입니다. 한국에서 시작된 경험과 이야기가 세계 곳곳에서 다시 창작으로 이어지는 순환이 끊기지 않도록 하는 것, 그리고 이를 위해 창작 환경과 문화적 실험의 여지를 열어 두는 일, 그것이 K문화의 힘을 지속시키는 기반입니다.

이의진 도선고 교사 roserain999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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