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과 놀자!/미션 나의 문해력]덖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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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꺼내 보기

‘글로벌 말차 신드롬… 쳐다만 보는 K녹차.’ 요즘 녹차뿐만 아니라 말차의 인기가 뜨겁습니다. 녹차와 말차는 사실 동일한 차나무의 찻잎으로 만들어집니다.

말차는 찻잎을 쪄서 말린 후 이를 가루로 만든 것이고요, 녹차는 갓 따낸 찻잎을 300도 이상의 고온의 가마솥에서 덖어서 만듭니다. 자, 방금 눈에 단어 하나가 걸리지 않던가요. 오늘 다룰 말은 바로 ‘덖다’라는 단어입니다.

왜 찻잎을 굽거나 볶는 게 아니라 덖는 걸까요. 사실 덖는 것은 음식 조리 방법 중 하나입니다. 찻잎을 굽거나 볶으면 차가 되지 않습니다. 차는 덖어야 합니다. 덖는다는 것은 물기를 품은 재료를 물이나 기름을 더하지 않고, 타지 않을 정도로 익히는 것을 말합니다. 갓 딴 찻잎을 뜨거운 솥에 올려 손으로 뒤적거리는 모습을 떠올리면 이해가 되실 겁니다. 찻잎에 뜨거운 열을 지속적으로 가하면서 향을 살려내는 것이지요. 약재나 곡식 중에서도 ‘덖는’ 과정을 거치는 것이 있습니다.

그러면 ‘덖다’와 ‘볶다’는 어떻게 다를까요. ‘볶다’는 기름을 두르거나 마른 상태에서 강한 불로 빠르게 익히는 방식입니다. 콩을 볶거나 멸치를 볶는 것처럼요. 반면 ‘덖다’는 재료 자체에 남아 있는 소량의 물기를 활용하여 타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익히는 것입니다.

● 생각하기

차 전문가의 말을 들어 보면 찻잎을 덖는 과정은 아주 세심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불이 조금이라도 세면 타고, 조금이라도 약하면 수분이 빠지지 않기 때문이지요. 우리의 성장도 비슷하지 않을까요. 조급하게 달려들면 금세 지치고, 너무 느슨해지면 실력이 늘지가 않습니다. 자신만의 적절한 온도를 찾아 꾸준히 자신을 덖어 보세요. 언젠가 여러분에게서도 깊고 향기로운 풍미가 우러나게 될 것입니다.

김환 백영고 교사(유튜브 ‘오분만에 마스터하는 국어’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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