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 통해 MLB 구장 밟는 꿈…"좋은 성적 거둬서 태극마크 달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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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롯데 자이언츠 나승엽이 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2025 프로야구 시범경기 홈 경기를 마친 뒤 인터뷰하고 있다. 2025.3.8. cycle@yna.co.kr
(부산=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나승엽은 5년 전 우여곡절 끝에 롯데 자이언츠 유니폼을 입었다.
나승엽은 2020년에 열린 2021 프로야구 신인드래프트를 앞두고 미국프로야구 진출을 선언했으나, 롯데는 그를 2라운드 전체 11순위로 지명했다.
롯데는 이후 나승엽을 설득했고, 나승엽은 미국 진출의 꿈을 접고 롯데 유니폼을 입었다.
국내 잔류한 나승엽은 상무에서 제대한 2024시즌 121경기에 출전해 타율 0.312, 7홈런, 66타점으로 맹활약하며 일약 롯데의 중심 타자로 성장했다.
2025시즌에도 나승엽은 큰 기대를 받는다.
그는 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시범경기 KIA 타이거즈와 시범경기 개막전에서 5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해 1-3으로 뒤진 6회말 공격에서 솔로 홈런포를 작렬하며 전망을 밝혔다.
그는 이날 3타수 1안타 1홈런 1타점을 기록했고, 롯데는 4-3으로 역전승했다.
경기 후 만난 나승엽은 "그동안 타격할 때 손을 많이 사용했는데, 비시즌 기간 (몸의) 회전력을 끌어올리는 훈련을 많이 했다"라며 "확실히 장타력에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이어 "바꾼 스윙으로 나선 첫 시범경기에서 홈런을 쳐서 고무적"이라며 "사직구장 외야 담장을 낮춘 것도 마음 편하게 스윙하는 데 도움이 되는 것 같다"고 밝혔다.
롯데는 원래 4.8m였던 사직구장 펜스를 2022시즌을 앞두고 6m로 높였고, 지난 12월 이를 원상 복구했다.
나승엽은 "김태형 (롯데) 감독님이 지난해부터 적극적으로 치라고 주문했는데, 올해엔 본격적으로 공격적인 스윙을 할 것"이라며 "지난 시즌보다 나은 성적을 거두고 싶다"고 밝혔다.
롯데의 중심타자로 성장한 나승엽은 5년 전 미국 진출을 포기한 것에 관해 "단 한 번도 후회한 적이 없다"고 곱씹기도 했다.
그는 "만약 미국에 진출했다면, 소속 팀에서 밀려났을 수 있고 입대를 준비할 수도 있었을 것"이라며 "5년 전 날 뽑아준 구단이 롯데였기에 결정을 바꿀 수 있었다. 롯데에서 더 성장하겠다"고 다짐했다.
미국 진출의 꿈이 완전히 사라진 건 아니다.
당장 내년에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경기장을 밟을 수도 있다.
2026 월드베이스클래식(WBC)을 통해서다.
나승엽은 "MLB 구장에서 뛰는 건 누구나 가진 꿈"이라며 "올 시즌 훨씬 좋은 성적을 거둬서 태극마크를 달고 싶다. 기죽지 않고 더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cycle@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5년03월08일 16시17분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