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전화 해킹 협박으로 인한 수십억 원대의 금전적 피해와 심리적 고통을 호소해 온 배우 장동주가 연예계에서 은퇴한다.
장동주는 15일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오늘을 마지막으로 배우 장동주로서의 삶을 내려놓으려 한다"며 "비록 무대는 떠나지만 여러분이 보내주신 마음은 평생 잊지 않겠다"고 밝혔다. 2017년 데뷔 이후 9년 만의 공식 은퇴 발표다.
그는 "오랜 시간 배우라는 이름으로 살아오며 참 많은 사랑과 응원을 받았다"며 "카메라 앞에서 웃고 울었던 모든 순간들이 제 인생에서 가장 빛나는 시간이었다. 부족한 저를 믿어주시고 함께해주신 감독님, 스태프분들, 그리고 동료 배우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이어 "무엇보다 늘 제 곁을 지켜주신 팬분들 덕분에 끝까지 행복하게 걸어올 수 있었다"며 "비록 무대는 떠나지만, 여러분이 보내주신 마음은 평생 잊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이번 은퇴 선언은 장동주가 겪은 해킹, 협박 사건들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그 설명에 따르면 비극은 지난해 여름 모르는 번호로 걸려온 전화 한 통에서 시작됐다. 그는 "상대는 내 이동 동선을 정확히 알고 있었고, 휴대폰은 완벽하게 해킹당한 상태였다"고 설명했다.
해킹범들은 장동주의 사적인 사진과 대화 내역, 지인 연락처 등을 빌미로 집요한 협박을 이어갔다. 장동주는 "그날부터 오늘까지 하루도 빠짐없이 지옥 같았다"며 번호를 세 차례나 바꾸며 도망치려 했으나 번번이 실패했다고 부연했다.
이 과정에서 금전적 피해는 걷잡을 수 없이 불어났다. 협박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가족은 거주하던 집까지 매각했으며, 급전으로 발생한 빚이 또 다른 채무를 낳으며 피해액은 수십억 원에 달했다. 장동주는 "가족의 행복까지 모두 잃었고 정신 차려보니 나로 인해 많은 사람이 상처를 입었다"고 하소연했다.
실제 장동주가 공개한 메시지 내역에는 "통화 녹음까지 다 가지고 있다", "텔레그램으로 연락하라"는 등 해킹범의 고압적인 언사와 욕설이 고스란히 담겼다.
이 사건 후 그는 '죄송합니다'라는 문구만 남긴 채 잠적해 소속사조차 소재 파악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올해 1월 장동주는 "해킹 협박을 받은 후 돈을 빌리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다"고 고백하며 "저로 인해 피해 입으신 분들께 진심으로 죄송하다. 정신 차리고 살아서 1원 한 장까지 빠짐없이 갚겠다"고 말했다.
드라마 '학교 2017'로 얼굴을 알린 장동주는 최근 SBS '오늘부터 인간입니다만'에 출연하고 신작 영화 촬영에 합류하는 등 활발한 행보를 예고했으나 일련의 사건을 겪은 후 결국 연기 생활을 마무리 하게 됐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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