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 신임 회장 "이전과 완전히 다른, 혁신정책 절실히 필요"
[아이뉴스24 문영수 기자] 송병준 컴투스 의장이 올해 30주년을 맞은 벤처기업협회 신임 회장으로 취임했다. 초창기 모바일 게임 시장을 개척한 '선배 벤처인' 송 의장이 긍정적 영향력을 발휘할지 주목되고 있다.
송 신임 회장은 지난달 28일 서울 양재동 엘타워에서 열린 2025년도 제30차 정기총회 및 협회장 이∙취임식에서 "오늘날 벤처생태계가 마주한 위기적 상황을 전하고 우리 경제 미래를 위해 벤처∙스타트업 육성을 위한 혁신 생태계 조성을 대한민국 경제 정책의 제1순위 아젠다로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신임 벤처기업협회장으로 취임한 송병준 컴투스 의장. [사진=컴투스]](https://image.inews24.com/v1/e919801a02aad2.jpg)
송 회장은 이를 위해 △혁신적 벤처생태계 조성 △창업 붐 확산과 글로벌화 △AI 산업 육성과 전 산업 AI 전환 △혁신산업 분야의 대표단체 외연확장 등을 재임 중 주요 추진 정책으로 제시했다.
현재 한국 벤처산업은 전례없는 위기에 봉착한 상태다. 기술 기반 창업기업 수는 4년째 감소세고 2023년 말 기준 전체 벤처기업의 영업 이익은 1998년 조사 이래 처음으로 적자를 기록했다. 벤처 산업에 대한 투자 비중도 줄어들고 펀드 결성액과 민간 자본 유입은 계속해서 감소하고 있다.
지난해 전체 벤처투자액은 약 12조원을 기록했지만 이는 GDP 대비 벤처투자액 기준 미국의 20% 수준에 불과하다.이처럼 벤처 산업이 위기 국면에 접어든 가운데 송 신임 회장에 힘입어 반등의 계기가 마련될지 여부가 관건이다.
송 회장은 30년 전 서울대학교 전기공학부 재학 시절 학내 벤처 창업 동아리를 최초로 설립해 회장으로 활동했다. 당시 故 이민화 벤처기업협회 초대 회장과 변대규 휴맥스 회장 등 선배 기업인들로부터 격려와 지원을 받으며 벤처 창업의 꿈을 키웠다.
2000년 게임 개발 및 서비스 기업인 컴투스홀딩스(전 게임빌)를 설립하며 벤처 기업인으로 첫 발을 내딛은 그는 한국 모바일 게임 1세대로서 현재까지 산업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다.
송 회장은 당시 한국 게임 분야에서 다소 생소한 모바일에 과감히 도전했다. 국내에서는 PC 온라인 기반의 게임이 주를 이루던 2000년대 초, 새로운 분야인 피처폰용 게임 개발에 매진하며 한국 모바일 게임 시장의 토대를 일구고 성장을 이끌었다.
사업 초창기부터 해외 진출의 문도 두드렸다. 컴투스는 지난해 게임 사업 부문 전체 매출의 70%를 해외에서 벌어들일 만큼 한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게임 기업으로 성장했다.
특히 컴투스의 '서머너즈 워: 천공의 아레나'는 전 세계에서 성공한 한국의 대표 모바일 게임으로 손꼽힌다. 2017년 한국 모바일 게임 최초로 누적 매출 1조원을 달성했으며, 아시아에 국한됐던 게임 수출 범위를 북미와 유럽 등 웨스턴 시장까지 넓혔다. 국내 모바일 게임 최초 글로벌 e스포츠 대회를 출범시키기도 했다.
모바일 야구 게임도 혁신을 거듭해오고 있다. KBO, MLB 공식 라이선스 기반의 다수 야구 게임 라인업으로 매년 최대 성과를 갱신하고 있으며, 국내에 머물렀던 라이선스 기반의 야구 게임을 해외 시장으로 확장했다. 특히 올해는 NPB 공식 라이선스를 확보하고 미개척지인 일본 야구 게임에도 진출할 방침이다.
송 회장은 올해 창립 30주년인 벤처기업협회의 수장을 맡으며 벤처 스타트업 육성 생태계 조성을 위해 노력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그는 취임사에서 "이전과 완전히 다른, 생태계 판을 바꿀 수 있는 혁신정책이라는 우산이 절실히 필요하다"며 "우리나라 벤처 스타트업이 성장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기 위해 가능한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영수 기자(mj@inews24.com)포토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