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트 성공의 기쁨도 잠시, 어느새 원래 체중으로 돌아오는 ‘요요 현상’은 다이어트를 시도하는 모든 사람의 고민입니다. 굳게 결심하고 살을 뺐는데 우리 몸은 왜 자꾸 예전의 비만 상태로 돌아가려는 걸까요. 연구 결과 단순히 의지 부족 문제만은 아닌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클라우디오 마우로 영국 버밍엄대학교 의과대학 교수 연구팀에 따르면 우리 몸속 면역세포는 살을 빼고 나서도 한동안 과거의 비만 상태를 기억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비만의 기억’ 단서는 설치류 실험을 통해 확인했습니다. 먼저 쥐를 정상 식단 그룹, 고지방 식단 그룹, 고지방 식단으로 살을 찌운 뒤 다시 정상 식단으로 되돌린 회복 그룹으로 나눠 비교했습니다. 이 가운데 회복 그룹의 지방량은 정상 쥐와 비슷한 수준까지 줄었습니다. 겉으로 보기에 다이어트에 성공한 셈입니다. 하지만 몸속 면역세포인 ‘CD4 T세포’를 들여다보니 달랐습니다. 보조 T세포로 불리는 CD4 T세포는 다른 면역세포가 언제 어떻게 반응할지 조절하는 역할을 합니다.
살을 뺀 쥐의 면역세포는 정상 쥐와 달리 여전히 작은 자극에도 쉽게 염증을 일으키는 예민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었습니다. 겉보기엔 다이어트에 성공했지만, 세포 차원에선 뚱뚱했을 때의 ‘염증 유발 체질’을 끈질기게 유지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연구진은 한 번 비만 상태를 겪으면 체중을 감량하더라도 CD4 T세포가 5~10년 동안 정상으로 돌아오지 않을 수 있다고 결론 내렸습니다. 동시에 이런 세포의 기억은 다양한 작용을 통해 우리 몸을 다시 비만 상태로 되돌리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확인했습니다.
연구 보고서는 ‘비만의 기억’이 단순히 살을 다시 찌우는 데서 끝나지 않을 수 있다는 경고도 담고 있습니다. 연구진은 인간 면역세포 배양 실험과 비만 환자 혈액 분석 등을 통해 CD4 T세포에 남은 비만의 흔적이 세포 내 낡은 노폐물을 청소하는 ‘자가포식(autophagy)’ 기능을 떨어뜨리고 면역세포의 노화를 부추긴다고 분석했습니다. 이 때문에 체중이 정상으로 돌아와도 제2형 당뇨병, 대사증후군, 암 등 비만 관련 질환 위험이 한동안 건강을 위협할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이번 연구는 비만이 우리 몸의 면역 및 대사 ‘설정값’을 통째로 바꾸는 위험한 만성 질환임을 일깨워줍니다. 연구진은 언젠가 DNA에 남은 ‘비만의 기억’을 지우고 억제된 면역 기능을 정상으로 되돌릴 새로운 표적 치료법 개발이 가능할 것이란 기대도 내비쳤습니다. 연구 결과는 생명과학 분야 국제 학술지 ‘EMBO 리포트’에 게재됐습니다.
이민형 기자 meaning@hankyung.com

4 hours ago
3

![팀장 전화 '모르는 번호'라며 안 받은 신입…"90년생이랑 일 못하겠어요" [리멤버 오피스워]](https://img.hankyung.com/photo/202604/99.41473871.1.jpg)








![[사설] ‘AI 괴물 해커’ 등장, 북한이 가장 관심 있을 것](https://www.chosun.com/resizer/v2/4VXZD5TPHZJIXRV5YQ4T2ETGLQ.jpg?auth=67f6c152837c4859d2d377d7790c043d6ead2ef97e5bc8589c6f83789aa94a72&smart=true&width=720&height=532)

![[국방AX 토론회] 설명·신뢰·통제 가능한 국방 AI 필요…전군 호환체계 구축해야](https://img.etnews.com/news/article/2026/04/01/news-p.v1.20260401.a52adde9b1c54d48b8c61239cc63b058_P1.jpg)


![[부음] 김성태(서울경제 사회부 기자)씨 외조부상](https://img.etnews.com/2017/img/facebookblank.png)
English (U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