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정선 선임기자 = 식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일상생활에서 '반려 식물'이나 '식집사'라는 말은 이제 흔한 단어가 됐다. 꽃이나 나무를 보기 위해 숲이나 정원, 식물원 등을 찾아가는 사람들도 많다. 봄은 식물을 관찰하며 숲길을 걷기에 좋은 계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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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릉숲 [촬영 김정선]
서울 동대문구에 있는 홍릉숲도 그중 한 곳이다.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은 지난달 말 홍릉숲의 자유 관람을 평일로 확대했다. 기존에는 주말에만 자유 관람이 가능했다. 이번 평일 개방은 자연학습과 숲 체험 기회를 확대하기 위한 것이라고 한다. 국립산림과학원에 따르면 홍릉숲은 일제 강점기인 1922년 임업시험장이 지금의 터에 설립되면서 조성된 우리나라 최초의 수목원이자 임업 연구의 장이다. 2014년에는 제1호 국가산림문화자산으로 지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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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 가치가 큰 홍릉숲 문배나무
이곳 나무들의 역사는 몇백년 된 나무들보다 좀 더 가깝게 느껴졌다. 홍릉숲에서 유명한 나무 중 1906년생 문배나무가 있다. 이 나무는 1935년 일본 식물학자 나카이 다케노신에 의해 처음 발견돼 기준표본목이 됐다. 이후 1966년 이창복 교수에 의해 문배나무로 이름 지어졌다. 이창복(1919∼2003년) 교수는 국내 식물 분류학의 대표 석학으로 꼽힌다. 안내판은 "문배는 산돌배의 변종으로 산돌배에 비해 꽃이 큰 것이 차이점"이라고 설명한다. 나뭇가지 위를 쳐다보니 하얀 꽃들이 바람에 흔들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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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산가문비(앞쪽)
사시사철 푸르른 나무 중 하나가 소나무다. 본관 건물 뒤쪽에 넓게 자리를 차지한 1892년생 반송이 눈에 띈다. 홍릉숲에선 최고령 나무다. 1923년 홍릉숲과 가까운 홍릉초등학교에서 옮겨진 것이다. 홍릉숲에선 지난해 국내에서 가장 키 큰 나무로 기록된 노블포플러(높이 38.97m), 아직은 아담한 풍산가문비 등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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잎이 둥글게 말려 있는 고비
요즘 시기에는 땅에서 올라오기 시작하는 식물들을 관찰하기가 좋다. 양치식물인 고비는 잎이 둥글게 말려있고, 초록색 우산을 펼치기 전의 모습을 하고 있는 어린 우산나물도 눈길을 끌었다. 흰진달래와 목련, 제주도가 원산지인 왕벚나무 주변에는 사진을 찍는 관람객들이 모여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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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위 청설모
홍릉숲에는 명성황후가 묻혔던 홍릉 터가 있다. 역사적인 측면에서 생각해 볼 수 있는 공간이다.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의 조선왕릉 누리집에 따르면 1897년 명성황후의 홍릉이 조성됐다. 1919년 고종이 세상을 떠나면서 이곳의 홍릉을 지금의 자리인 남양주로 옮기고 고종과 합장해 현재의 홍릉이 됐다. 홍릉 터는 경사진 곳에 있다. 인근 계단을 내려가면 홍릉에 들렀던 고종이 잠시 쉬며 목을 축였다는 어정(御井) 안내판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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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릉 터
홍릉숲의 정식 명칭은 홍릉 산림과학연구시험림이다. 여러 전시원이 있고, 곳곳에 연구 장비가 설치돼 있다. 전시와 관람, 연구 공간이 공존하는 이채로운 곳이라 할 수 있다. 식물의 사연이 적힌 안내판이 관람객에게 길잡이가 돼 준다.
jsk@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6년04월04일 06시30분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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