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시가 인재, 인프라, 투자 등 인공지능(AI) 산업 육성을 위한 핵심 지원부터 AI 대중화와 행정혁신까지 동시에 추진한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11일 'AI 서울 2025' 콘퍼런스에 참석해서 이러한 비전과 핵심 전략을 구체적으로 소개했다.
오 시장은 “생성형 AI의 발전도 중요하지만, 이를 활용해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하는 것이 대한민국의 강점”이라며 “AI 산업을 통한 일자리 창출과 인재 양성으로 청년들에게 미래에 대한 희망을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 시장은 앞서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매년 1만명의 AI 인재를 양성한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이를 위해 정보기술(IT)·SW 교육훈련 기관인 청년취업사관학교를 AI 융합 인재 양성거점기관으로 업그레이드할 계획이다. 올해 말까지 서울시 자치구 전체 25개소 조성을 완료하면, 연간 총 4000명의 AI 인재가 배출될 것으로 기대했다.
오 시장은 올해부터 서울시 캠퍼스타운 창업기업과 연계를 통해 연간 2000명의 인재 양성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RISE) 사업에서 2000명, AI 관련 신설학과 지원 등을 통한 2000명, 연간 총 6000명의 AI 고급인재 양성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AI 등 이공계 분야 석사과정 장학금 제도(총 6억원, 60명 지원)를 신설하고, 매년 확대한다.

양재동 일대에 조성된 '서울 AI 허브(2만 7000㎡)'는 규모를 10배 확장한 '서울 AI 테크시티(27만㎡)'로 탈바꿈한다. 오는 2028년 착공 목표로 추진되는 서울 AI 테크시티는 '서울 속 AI 산업도시'로 만들어질 계획이다. 국내·외 대학원과 세계적 연구기관은 물론, 문화·주거공간까지 함께 조성된다.
시는 총 5조원 규모로 조성 중인 '2030 비전펀드'의 10%에 해당하는 5000억원을 AI에 우선 투자하고, 그래픽처리장치(GPU) 등 컴퓨팅 자원 제공을 확대해 AI 기업의 경쟁력을 강화한다.
오는 3월에는 시민이 함께 즐기는 '서울 AI 페스타'를 열고 AI 대중화에 앞장선다. AI가 일상생활로 스며들게 하는 것을 목표로 시민 체험형 AI 콘텐츠로 치러질 예정이다.
서울시는 10월 개최하는 '스마트라이프위크(SLW)'는 행사 전반에 AI 비중을 대폭 확대할 계획이다. 올해는 '약자와 동행하는 AI'로 주제를 바탕으로 전 세계 200개 도시가 참여한다.
시정 전반에 AI 활용을 지원하는 컨트롤타워 역할로 서울디지털재단을 서울AI재단으로 재편한다.
아울러 서울의 미래 4대 핵심 산업(AI, 바이오, 로봇, 핀테크)과 디자인, 뷰티·패션 등 전략 산업과 융복합을 통해 AI 중심의 산업구조로의 재편을 선도한다는 중장기 계획도 제시했다.

오 시장은 이날 AI 비전 발표 후 'AI 기술의 변화와 글로벌 AI 혁신도시 서울의 미래'를 주제로 장병탁 서울대 AI연구원장, 제리 카플란 스탠퍼드대 교수와 특별대담을 진행했다.
오 시장은 “주거, 교육, 교통, 환경, 문화, 예술, 범죄 예방 등 서울시가 하는 모든 영역에 AI가 들어가면 서울시민의 삶의 질이 올라갈 것”이라며 “2년 뒤 정도면 스마트시에 AI가 필수적 개념으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명희 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