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일 축하받고 홈런' 삼성 함수호 "20홈런 치는 타자 되고파"

2 days ago 2

이미지 확대 홈런 치고 축하받는 삼성 함수호

홈런 치고 축하받는 삼성 함수호

[삼성 라이온즈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2024년 고교 홈런왕' 함수호(19·삼성 라이온즈)가 팬들의 생일 축하를 받으며 프로 무대 시범경기 첫 홈런을 쳤다.

'거포형 외야수'다운 프로 신고식이었다.

함수호는 지난 10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시범경기, 6회말에 두산 토종 에이스 곽빈의 시속 145㎞ 컷 패스트볼을 밀어 쳐 왼쪽 담을 넘어가는 솔로 아치를 그렸다.

프로 무대에서 친 첫 홈런이었다.

함수호가 타석에 들어설 때, 관중석에서 '생일 축하 노래'를 불렀다.

함수호는 홈런으로 화답했다.

11일 취재진과 만난 함수호는 "팬들께서 노래를 불러주시는데 의아했다. 내 생일을 어떻게 아셨을까"라며 "치는 순간, 잘 맞았다고는 생각했는데 홈런이 될 줄은 몰랐다. 곽빈 선배의 직구가 워낙 좋아서 속구 계열의 공을 노렸는데 운 좋게 홈런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빠른 공에 잘 대처할 수 있다는 걸 확인해서 더 기분 좋다"고 덧붙였다.

함수호의 홈런은 재능에 노력이 더해진 결과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함수호는 힘을 갖춘 타자다. 그런데 공이 맞는 면이 넓은 '부챗살 타격'을 한다"며 "기대되는 타자"라고 칭찬했다.

홈런을 내준 곽빈도 "그 공을 신인 타자가 밀어서 넘겼다. '리스펙트'"라고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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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신인 외야수 함수호

[삼성 라이온즈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지난해 함수호는 대구 상원고에서 30경기를 치르며 홈런 7개를 쳤다.

2024년 고교 대회 홈런 1위였다.

삼성은 2025 신인 드래프트에서 4라운드 전체 33순위로 함수호를 지명했다.

박 감독은 스프링캠프에서 함수호의 타격 재능을 확인해 시범경기에서 꾸준히 출전 기회를 주고 있다.

아직 완성형 타자가 아닌 탓에, 올해 시범경기 성적은 9타수 1안타(타율 0.111), 1홈런, 1타점에 머물고 있다.

함수호는 최대한 빨리 1군에 진입하는 걸 단기 목표로 삼았지만, 장기 목표에 더 신경 쓰고 있다.

그는 "언젠가 삼성 중심 타자로 자리매김해 꾸준히 20홈런을 치는 타자가 되겠다"고 다부지게 말했다.

jiks79@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5년03월13일 10시32분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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