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 개발사 오픈AI의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가 세계 최초로 포괄적 인공지능(AI) 규제법을 만든 유럽연합(EU)을 향해 지나친 규제로 인해 유럽이 AI 경쟁에서 뒤처질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올트먼 CEO는 파리에서 열리는 'AI 정상회의' 참석을 앞두고 8일(현지시각) 프랑스 유력 일간지 르몽드 기고문에서 "EU의 미래를 위한 '실존적 도전'의 중심에 AI가 있다"며 EU가 AI 기술 발전을 위한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올트먼은 지난해 9월 마리오 드라기 전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발표한 EU 경쟁력의 미래' 보고서를 언급하며 이렇게 밝혔다. 드라기 전 총재는 보고서에서 EUrk 미·중과 경쟁하기 위해 연간 7500억~8000억유로의 신규 투자를 하고, 전반적 개혁을 '급진적'으로 해내야 한다고 했다.
올트먼은 "지속 가능한 성장 보장과 일자리 창출, 건강 개선, 교육 혁신, 과학의 한계 허물기를 위해선 AI의 생산적 역량을 개발하는 게 필수"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AI 연구를 위한 컴퓨팅 인프라를 구축하고 원자력 발전을 통해 전력을 공급하는 프랑스에 대해 "다른 유럽 국가들이 따라야 할 전략을 수립했다"고 평가했다.
올트먼은 프랑스를 제외한 유럽 국가들의 상황을 두고 "AI 규제법 시행을 위해 노력하는 유럽 규제 당국은 남들이 전진하는 상황에서 자신들의 결정이 미래 기회에 어떤 결과를 초래할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며 "성장과 일자리, 발전을 원한다면 혁신가가 혁신하고 개발자가 개발할 수 있도록 허용해야 한다"고 EU의 AI 규제를 질타했다. 앞서 EU는 지난해 3월 세계 최초의 포괄적 AI 규제법(AI 액트)을 제정해 내년 8월 전면 시행을 앞두고 있다.
강경주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