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인공지능(AI) 음성비서 시리(Siri)의 개인화 기능을 강화한 '애플 인텔리전스 시리' 출시를 뒤로 미뤘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최근 외신·팟캐스트 등에 보낸 공식 성명에서 애플 인텔리전스 시리 출시가 연기됐다고 밝혔다. 회사는 "더 개인화된 시리 개발엔 생각보다 더 긴 시간이 걸리고 내년 출시를 예상한다"고 알렸다.
애플의 AI 시스템인 '애플 인텔리전스'는 지난해 6월 개최된 연례세계개발자회의(WWDC)를 통해 공개됐다. 당시 챗GPT를 결합한 음성 비서 애플리케이션(앱) 시리도 선보였다.
이 기능은 다음 달 iOS18.4와 함께 출시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일정이 지연된 것이다. 업계 안팎에선 애플 내 AI 조직이 리더십과 인력 관련 문제를 겪는 것 아니나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애플은 구체적 사유를 공개하지 않았다.
애플 AI 서비스는 최근 부정확한 정보를 제공하는 기능 오류로 한때 중단되기도 했다. 지난 1월엔 애플 인텔리전스 기반의 '뉴스 알림·요약' 서비스가 중단됐다. AI가 뉴스를 요약하는 과정에서 한 용의자 체포 기사를 '용의자가 자살했다'고 잘못 요약해 혼란을 일으킨 것이다.
다른 한편에선 iOS19에 맞춰 시리를 선보이거나 2027년 예정된 iOS20을 공개할 때 출시할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세계 최초로 AI 스마트폰을 출시한 삼성전자는 AI 기능을 확대하고 AI폰 제품군을 다양화하면서 시장 우위를 점하기 위해 공을 들이는 중이다. '진정한 AI폰'으로 내세운 갤럭시S25 시리즈와 갤럭시A56·A36을 통해 처음 공개한 '어썸 AI' 등의 기능이 대표적이다.
AI 스마트폰은 향후 시장 주력 제품으로 부상할 전망.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2028년 안에 250달러 이상 스마트폰 10대 중 9대가 생성형 AI 기능을 지원하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CNBC는 "지난달 '알렉사' 음성 비서를 출시한 아마존이나 '제미나이' 비서를 개발 중인 구글 등 경쟁사들에 비해 애플이 뒤처질 위험이 있다"고 보도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