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런 상황이면 사실관계부터 분명히 밝힌 뒤 사과할 일이 있으면 사과하고 책임질 일이 있으면 책임지는 것이 상식이다. 하지만 김 원내대표는 정반대다. 27일엔 김 원내대표의 아내가 2022년 김 원내대표의 지역구인 서울 동작구의회 부의장의 업무추진비 카드를 유용했다는 증언이 담긴 통화 녹음이 공개됐다. 다른 사람도 아닌 당시 부의장 본인이 직접 언급한 내용인데도 김 원내대표는 어떤 해명도 내놓지 않고 있다. 대한항공 호텔 숙박권도 액수가 알려진 것보다 적다고 반박했지만 상임위 업무 소관 기업에서 금품을 받은 그 자체가 부적절하다.
김 원내대표는 각종 의혹 제기가 제보자인 전직 보좌진의 사적 복수라고 주장하고 있다. 자신과 아내를 공격한 보좌진을 해고했더니 앙심을 품고 폭로를 이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김 원내대표에 대한 의혹이 해소되는 것은 아니다. 김 원내대표는 국정감사를 앞두고 쿠팡으로부터 고액의 식사를 대접받았다는 의혹으로 논란이 됐고, 보좌진이 동작구 보라매병원 행정실장에게 김 원내대표 아내와 장남의 빠른 진료를 요청하는 문자가 공개됐다. 김 원내대표가 차남의 예비군 훈련 연기 신청을 보좌진에게 시켰다는 주장까지 나왔다.
김 원내대표는 집권 여당의 원내 사령탑이다. 여당 의원들을 대표해 정부와 정책을 조율하고 입법 관련 의사 결정을 하며 야당과 협상도 진행해야 한다. 그런 그가 도덕성에 치명타가 될 수 있는 의혹들에 대해 제대로 된 설명조차 없다. 여당 의원들이 그를 신뢰하며 그가 내린 결정에 따를 수 있을지 의구심이 들 수밖에 없다. 김 원내대표는 30일 입장을 내놓는다지만 이미 원내대표로서 리더십이 무너진 것이나 다름없는 상황이다. 더 이상 시간을 끌 일이 아니다.- 좋아요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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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month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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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에세이] 의사결정과 감정](https://static.hankyung.com/img/logo/logo-news-sns.png?v=2020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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