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통일교 측이 전 의원에게 시계와 현금 2000만∼3000만 원을 줬다’고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이 김건희 특검에 진술한 게 지난해 8월이었다. 하지만 특검은 ‘특검법상 수사 대상이 아니다’라며 방치하다 12월 이 사실이 알려지자 사건을 경찰로 넘겼다. 4개월을 허송세월한 것이다. 경찰이 수사에 착수하자 전 의원 보좌진은 압수수색 직전 지역구 사무실 PC를 초기화했다. 결국 전 의원 보좌진 4명은 증거를 인멸하려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특검이 사건을 이첩한 이후에도 수사 주체를 놓고 혼선이 거듭됐다. 먼저 경찰이 수사를 맡자 별도의 특검을 도입해야 한다는 주장을 야당이 내놓았다. 현 정부에서 해양수산부 장관을 지낸 전재수 의원을 비롯해 여러 명의 여야 중견 정치인이 언급된 사건인 만큼 중립적 기관에서 수사해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여야 지도부도 지난해 말 특검 도입에 합의했다. 하지만 신천지를 수사 대상에 포함할지를 둘러싼 여야 간 이견으로 특검은 흐지부지됐다. 이에 검찰이 합류한 합수본이 수사를 맡았지만 전 의원의 추가 혐의를 밝혀내지 못했다. 검경이 40여 명을 투입해 4개월간 대대적 수사를 벌이고도 ‘빈손’으로 끝난 결과가 됐다.
9일 전 의원이 민주당 부산시장 후보로 결정된 다음 날 합수본이 무혐의 처분을 한 것을 놓고도 정치적 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합수본은 “선거 일정을 고려한 것은 아니다”라고 했지만, 국민의힘은 “정권에서 꽃길을 깔아줬다”고 비판했다.- 좋아요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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